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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자리 걸음’ 증권株, 백약이 무효?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금융당국의 규제완화와 인수ㆍ합병(M&A)등의 효과로 반짝 올랐던 증권주 주가가 재차 지지부진해지고 있다. 두드러진 반등 요인을 당분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증권주의 부진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개의 국내 상장 증권사로 구성된 증권업종지수는 12일 1500선이 장중 다시 무너졌다. 지난 4월 중순 1600선을 넘었던 지수가 불과 한달 만에 100포인트 가까이 빠진 것이다. 작년 같은 기간 1900선을 상회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년 사이 무려 20% 넘게 급락한 것이다. 


개별 종목의 반등세도 한풀 꺾였다.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패키지 인수’ 기대감으로 지난달 16일 장중 8330원까지 올랐던 NH농협증권 주가는 6000원대 초반대로 다시 떨어졌다.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제도 완화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KDB대우증권은 9030원까지 급등했지만 최근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주식시장 침체와 거래량 감소가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M&A 역시 실제 인수 움직임보다는 물밑 시도만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해외 진출도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보유한 해외지점은 작년말 기준 77개에 달하지만 손익 계산에서 대부분 지점이 마이너스 수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3%도 내기 힘들 만큼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최저 수준의 주가가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금융투자업과 자본시장을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증권사가 앞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여전히 자신이 없다”면서도 “다만 NCR제도 개편을 통해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리스크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증권사들은 현재 국면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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