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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이건희 이후 삼성’ 대비는 충분한가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폐소생술과 혈관확장시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라고 한다. 해외출장 중이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급거 귀국하는 등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지만, 다행히 응급대처가 빨라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그렇지만 당분간 이 회장의 정상적인 업무복귀는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룹 전체 매출액은 국내총생산(GDP)의 23%에 이르며, 삼성전자 한 회사만 해도 지난해 GDP의 16%에 해당하는 228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 순이익은 전체 상장사의 절반에 해당할 정도다. 삼성이 흔들리면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밖에 없는 구조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런 거대 기업의 총수인 만큼 이 회장의 건강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 회장이 정상을 되찾고 있다고 하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빈틈없이 대처가 가능하도록 더욱 꼼꼼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시장은 상대의 약점을 절대 방치하지 않고 파고드는 정글의 논리가 작동하는 곳이다. 물론 삼성도 그동안 ‘이건희 이후 삼성’을 꾸준히 준비해 왔다. 작년말부터 계열사간 대대적 합병을 진행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사ㆍ 중복사업을 통합해 경영 효율을 높여 새롭게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겠다는 것이다. 최근 SDS의 기업공개 결정도 따지고 보면 새 지배구조 구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삼성의 경영권 승계를 포함한 지배구조 변화에는 보다 투명함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은 50%를 넘어선 지 오래다. 시장은 불투명성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포스트 이건희 시대’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이 과정에서 도덕성 논란이 일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적법한 절차를 밟아갈 것이라 믿지만 사회 전체가 납득할 수 있어야 비로소 승계절차가 마무리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모델을 이번에 삼성이 보여주길 바란다. 차제에 제 2,3의 삼성이 나와 우리 경제의 삼성 집중도를 낮출 수 있는 방안도 적극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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