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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표> 세월호 고해성사
가톨릭의 고해성사는 다섯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성찰(省察), 통회(痛悔), 정개(定改), 고백(告白), 보속(補贖)이다. 성찰은 자신이 어떤 죄를 지었는지 돌아보는 것이고, 통회는 지은 죄에 대해 뉘우치는 행위다. 정개는 다시는 똑같은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심이다. 고백은 성찰하고 통회하며 정개한 죄를 사제에게 말씀드리는 걸 뜻한다. 끝으로 보속은 속죄를 위한 기도와 자선 등의 행위를 이행하는 것을 일컫는다.

지난달 로마 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반 사제에게 고해성사를 하자 언론은 ‘파격’이라고 했다. 그 행간에선 교황처럼 높은 분이 평사제 앞에 무릎을 꿇는 모습에 대한 생경함이 읽힌다. 그러나 이는 신과 사람 앞에 참회하고 더 낮은 곳으로 임하려는 참된 종교인의 모습이다. 기독교에서도 세례를 받은 이후 지은 죄는 통회하는 마음으로 회개하고 끊임없는 성화의 과정을 거쳐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는 그러나 가톨릭의 고해성사와 기독교의 회개를 간과하거나 부인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흘린 피가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진 속죄행위라는 믿음을 받아들이면 영원한 구원에 이른다는 것. ‘믿음으로 구원받은 뒤에는 죄를 지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그릇된 교리가 낳은 대재앙이 바로 세월호 참사다. ‘죄의식에서 놓여난’ 유병언과 그의 측근들은 갖은 편법과 탈법을 동원해 종교와 기업 복합체의 몸집을 불려 갔고 끝내는 꽃다운 생명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괴물이 됐다. 우리 사회는 이번 세월호 참사 앞에서 고해성사를 하고 다시는 같은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문호진 논설위원/mhj@heraldcorp.com
[정정 보도문]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헤럴드경제]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기사 보도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 측에서는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정정 및 반론보도문을 보내왔습니다.

1.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6.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고 보도하였으나, 지난 10월 검찰이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하였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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