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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심장·차도 찍어낸다…3D 프린팅이 바꿀 세상
인공장기에 비행기 부품까지…
관련시장 5년간 500% 성장 전망


#. 2064년 5월 12일 서울.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심근경색을 앓던 A 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건강한 몸으로 105세 생일을 맞았다. 3차원(3D) 프린터로 만든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기 때문. A 씨는 건강 회복과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가진 가족, 친구와의 파티에서 새 주방용 3D 프린터로 미슐랭 별 3개짜리 고급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의 스테이크를 재현해 선보이기로 했다.

지금은 비현실적으로 들리는 이같은 얘기가 50년 뒤엔 현실이 될 지도 모른다.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3D 프린팅 기술 덕분이다.

미국 CNBC 방송은 11일(현지시간) 미래학자들의 전망을 토대로 “3D 프린팅 기술로 우리의 삶은 조만간 급변할 것”이라면서 “50∼75년 뒤 생활이 예측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3D 프린팅 시장은 매년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3D 프린팅 시장은 지난해 25억달러에서 올해 38억달러로 증가했다. 이어 오는 2018년엔 162억달러로 늘어나는 등, 향후 5년 간 500%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하이브리드 자동차‘ 어비(Urbee) 2(왼쪽)’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건설되는 3D 프린팅 건물. [자료=popularmechanics.com·gizmodo.com]

3D 프린팅 기술의 도입으로 가장 극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는 제조업이다.

원재료만 있으면 3D 프린터로 복잡한 도안을 그대로 구현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값싼 인력을 찾기 위해 해외로 나갈 필요 없이 국내에서도 공산품 생산이 가능해진다. 또 생산 과정에서 낭비되는 재료가 사라져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미래학자인 잭 울드리히는 CNBC에 “미국에서 신발을 프린팅할 수 있다면 중국이나 인도네시아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면서 “해외 아웃소싱이 불필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3D 프린팅 기술은 특히 제조업과 건설업 부문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

미국에선 코 에콜로직이란 3D 프린팅 개발업체가 2015년 완성을 목표로 3D 프린팅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어비(Urbee) 2’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욕부터 샌프란시스코까지 4600㎞의 거리를 연료 38ℓ만으로 횡단하는 프로젝트다.

또 지난 3월엔 네덜란드 건축가들이 세계 최초로 3D프린터를 이용해 집을 짓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지난달에는 중국의 시공재료업체 윈선 데코레이션 디자인이 3D 프린터로 제작한 부품을 조립한 주택 10채를 상하이(上海)에 선보인 바 있다.

이밖에 보잉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 항공기 제조기업들은 최신 3D 기술을 이용한 부품 생산 단계에 진입했으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무중력 상태에서 3D 프린팅을 통한 제작 현실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료계 역시 3D 프린팅의 발전으로 혁명적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루이빌 대학교는 3D 프린터로 심장 판막, 정맥 등을 만드는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10년 내로 면역 거부반응 없는 인공심장 이식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 만큼 전망은 밝다.

울드리히는 “우리는 이미 피부, 신장뿐만 아니라 박동하는 심장의 복제품도 프린팅할 수 있다”면서 “바이오프린트(생체 3D프린팅)된 장기가 있다면 인간의 수명은 훨씬 더 연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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