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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장 줄줄이 공모…관피아 척결 의지 시험대
정부 산하기관들이 잇따라 기관장 공모에 나서고 있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정부부처 출신 전직 공무원이 산하기관 요직을 독점하는 이른바 ‘관피아(官+마피아)’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이들 자리를 누가 채우느냐는 정부의 관피아 척결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공무원연금공단, 캠코선박운용, 영화진흥위원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이 지난달과 이달 최고경영자(CEO) 모집공고를 내고 공모 절차에 나섰거나 진행 중이다. 또 상반기내 현직 CEO의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공공기관들도 곧 공고를 낼 계획이다. 선박안전기술공단과 해양과학기술원은 이달말로 CEO의 임기가 끝난다. 산업인력공단도 6월에 이사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선박안전기술공단의 경우 해양수산부 출신으로 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을 지낸 부원찬 이사장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사표를 내 이사장 자리가 현재 공석이다.

올 연말로 범위를 넓히면 기관장 임기 만료 기관은 더 늘어난다. 해수부 산하 기관의 경우 8월에는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과 방기혁 한국어촌어항협회 이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김 사장은 물류항만실장, 방 이사장은 수산정책관 출신이다. 10월에는 연안계획과장을 지낸 류영하 항로표지기술협회 이사장의 임기도 종료된다. 12월에는 해양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박종록 울산항만공사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산하기관이 가장 많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우 11월에 산업부 출신인 오영호 코트라 사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중에는 오는 8월 교통정책실장 출신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국토부 1차관을 지낸 정창수 사장이 자리를 비운 인천공항공사는 현재 기관장 자리가 공석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검사 부실과 같은 사고 원인의 주 이유로 관피아 관행이 지목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관피아 척결 의지를 밝히고 나섰다. 박 대통령은 “관피아, 공직 철밥통이란 부끄러운 용어가 사라지도록 공직사회를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공기관 개혁을 강조한 박근혜정부 들어서도 관피아는 여전히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데다 ‘낙하산’ 인사도 근절되지 않고 있어 세월호 참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 또다시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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