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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車, 국산 ‘검정’ㆍ수입 ‘은색’ 선호…가격차도 有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달 빛을 머금은 제네시스, 대형차에만 있는 격조있고 고상하고 고급스러운 루나 베이지(Lunar Beige) 컬러. 비싼 돈 주고 출장 촬영을 해보고, 인터넷 사이트 광고도 내보고, 각종 중고차 경매장에 내 보아도 안팔립니다. 결국 차를 사온지 6개월만에 400만원 정도 손해를 보고 팔았습니다.’

한 인터넷 포털 유명 중고차 카페에 ‘루나 베이지의 저주’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의 내용이다. 최근 신차들이 빨강, 파랑 등 다양한 외장 컬러를 시도하고 흰색 등 밝은색 색상 비중도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중고차 시장은 어두운 무채색 계열이 휩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중고 국산차에선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은색이 중고 수입차 쪽에선 부동의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12일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딜러와 일반 고객들이 직접 올리는 중고차 매물 등록대수(홈페이지 기준) 1위 색상은 검정색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고차 시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속성상, 등록대수와 판매대수가 사실상 일치하는 특성이 있다. 검정 다음으로는 흰색, 은색, 진주색 순이었다. 이는 5년 전인 지난 2010년과 동일하다. 그나마 5위의 색상이 검정투톤에서 쥐색으로 바뀐게 다른 점이다.

중고 수입차는 1~5위가 5년 전과 아예 똑같다. 은색, 검정색, 흰색, 진주색, 쥐색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1위가 검정이 아니라 은색이라는 점이 국산차와 다르다. SK엔카 관계자는 “중고 수입차는 중형차급 이상이 많이 팔리기 때문에 좀더 고급스러운 이미지인 은색을 선호한다”며 “국산차는 무난한 검정과 흰색이 더 많다”고 전했다. 또한 중고 국산차를 구매하는 고객들 가운데는 은색을 렌트카와 택시의 색깔이라며 비교적 덜 선호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차 시장에서 선호 색상과 비선호 색상 차량(다른 조건 동일)의 가격 차이는 분명 존재한다. SK엔카 관계자는 “매물에 따라 조건이 달라 일괄 파악이 쉽지 않다”면서도 “선호 색상과 비선호 색상 차량의 가격차는 약 30~50만원 선”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신차의 경우에는 최근 흰색이 대세다. 젊은 고객들이 밝은색을 선호하는데다, 인기 옵션인 파노라마 썬루프 장착시 ‘블랙&화이트’ 디자인 매칭이 쉽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 신형 LF 쏘나타 사전 예약 사례를 보면 기존 회색 및 검정색 선호 대비 아이스 화이트 선택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당시 선호 색상은 ▷아이스 화이트 43% ▷플래티넘 실버 23% ▷팬텀 블랙 17% ▷폴리시드 메탈 14% 순이었다. 특히 전작만 해도 고객들의 선택을 거의 받지 못했던 (레밍턴)레드, (코스트) 블루 등 유채색 계열도 3%까지 비중이 올라가 주목을 받았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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