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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 김종상> 캐나다에서 식품 한류를 기대하며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3월 11일 타결됐다. 호주, EU, 미국에 이어 선진 경제권과 체결한 네 번째 FTA다. EU, 미국과 체결한 FTA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시장과 농축산물 시장 개방에 대한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지만, 내년 1월부로 캐나다 정부가 한국에 대해 적용하던 일반특혜관세(GPT)를 종료할 예정이어서 한-캐나다 FTA 타결이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GPT가 종료되면, 그동안 특혜 관세를 누려오던 품목의 수출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GPT는 개도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입할 때 관세혜택을 주는 제도로, 특혜가 종료되면 자동적으로 일반관세율(MFN 관세율)이 적용된다. 그동안 한국은 캐나다 수출시 무관세 혹은 10%이하의 저관세가 적용돼왔다. GPT에서 한국이 제외되면 평균 3~6%의 관세가 16~18%까지 오르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GPT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체결된 한-캐나다 FTA는 우리 상품의 수출경쟁력을 유지 혹은 강화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캐나다 FTA의 수혜주로 기대되는 품목은 승용차, 자동차부품, 냉장고, 식기세척기, PVC바닥재, 플라스틱 포장재, 편물, 양말, 라면, 소스, 화장품, 알루미늄 자재 등이다. 자동차, 대형가전 등 대기업 제품이 캐나다 수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관세 철폐효과와 시장잠재력 등을 감안하면 상당수 중소기업제품들도 유망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조미김, 라면, 소스류 등 한국산 식료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차세대 한류 주자로 기대할 만하다. 한국산 조미김은 캐나다에서 주로 스낵(간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주 소비층은 젊은층과 트럭운전사들이며, 다양한 맛과 향이 첨가된 건강식으로 인기가 좋다. 라면류는 아시아계 이민자의 증가와 함께 소비도 증가하고 있으며, 점차 주류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산 소스류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현지 한식당을 통해 한국식 불고기 요리를 접해본 소비자들이 한국산 바베큐소스에 대한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또 많은 캐나다인들이 한국 식당에 맛본 요리를 재현해 보고자 한국산 소스와 식재료를 구매하기도 한다. 일본의 경우, 샤브샤브 소스 등 현지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소스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한국도 고추장, 쌈장에서 벗어나 현지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한-캐나다 FTA로 캐나다산 쇠고기, 돼지고기의 수입이 증가해 우리 축산농가의 피해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아시안계 이민의 증가에 따른 소비 증가 뿐만 아니라 주류시장에서도 한국산이 안전한 건강식이란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여서 한-캐나다 FTA는 캐나다 시장에서 한국산 식료품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농수축산물의 수출비중이 높은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콜롬비아주는 한-캐나다 FTA 타결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으로의 수출확대를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5월 개최되는 서울식품전과 7월에 개최되는 부산국제수산전에 참가업체와 바이어를 대거 파견할 계획이다. 우리기업들도 한-캐나다 FTA를 활용해 캐나다와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고민해야 할 것이다.

김종상 코트라 밴쿠버무역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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