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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떨어지는 환율, 의류주의 노출 수위는?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로 내려 앉으면서 국내 기업들이 저마다 유ㆍ불리를 따지기 위해 주판알을 튀기기 바쁘다. 수출과 수입 비중이 많은 의류업종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원화 강세는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생산 업체들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결제가 대부분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원화 강세는 이들 업체에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하지만 환율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또다른 변수들을 감안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한세실업의 환노출 포지션은 20% 정도로, 10원 절상 시 영업이익 변동률은 3.1% 정도다. 영원무역의 환노출 포지션은 10% 미만으로, 10원 변동시 영업이익 변동률은 0.7%에 그친다.

그런데 세전이익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한세실업은 무역금융 등을 활용하고 있어 외화차입 비중이 높아 세전이익으로 따져보면 변동률은 0.8%로 낮아진다. 반면 영원무역은 외화자산 포지션이 높아 세전이익 변동률이 1.2%로 다소 높아진다.

눈여겨 볼 점은 두 업체 모두 지난해 설비확장이 이뤄졌고 올해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효율성이 향상돼 실질적인 실적 변동률은 이보다 작을 것이란 점이다.

따라서 환율이란 변수가 구조적으로 우상향하는 이들 업체의 실적 추세를 꺾을 만큼의 큰 태풍은 아니란 분석이다.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은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외형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생산기지도 전략적으로 유리한 곳에 위치해 있다. 구조적인 성장이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환율 움직임으로 실적이 다소 변동될 수 있지만 그 변동폭은 미미할 것”이라며 “환율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 강세가 실적에 도움이 되는 내수 브랜드 업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 업체는 최근 해외 수입 브랜드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원화 강세를 반길 법하다. 문제는 최근 국내 경기 부진과 치열한 경쟁으로 할인 판매가 확대되는 동시에 판관비용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환율보다 할인 판매와 판촉 강도가 실적에 더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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