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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인륜적 여중생 납치, 나이지리아 테러 종식 ‘터닝포인트’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반인륜적 여학생 납치 테러 사건은 나이지리아 테러 종식의 시작이며, 공포의 끝이 올 것이다”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200여 명의 소녀들을 납치해 팔아 치운 반인륜적 테러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굿럭 조나단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테러 종식을 위한 전쟁을 선포했다. 영국 BBC방송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등에 업고, 나이지리아 정부와 사회 각계에서 자정 노력과 빈부격차 해소, 테러종식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며 “테러라는 국가적인 위기가 오히려 나이지리아의 ‘터닝포인트’(전환점)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변신 전환점=굿럭 조나단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수도 아부자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보코하람의 여학생 납치 사건이 테러 종식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테러 근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70개국 1000여 명의 대표단에게 WEF가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이 “테러리스트들에게 강한 일격”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 최고의 부호인 나이지리아의 사업가 알리코 당고테는 보코하람의 테러 행위에 대해 빈부격차가 그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거액의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극단적인 사회문제들이 연관된 다른 사회문제에서 비롯된다는 해석이다.

당고테는 이날 WEF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이 지역에서 반란을 그치게 하는 열쇠”라며 “향후 4년 동안 나이지리아에 120억달러, 나이지리아 국외에 4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특히 보코하람의 주요 거점인 나이지리아 북부에 “설탕과 쌀 생산에 23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포브스의 집계에 따르면 당고테의 자산은 지난해 기준 208억달러로 2위 남아공의 요한 루퍼트일가 자산 79억달러의 3배에 달한다.


국제 사회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유엔 교육대사로 활동 중인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학교 안전확보 계획’을 발표했다. 브라운 전 총리는 나이지리아의 기업 연합회가 시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500여개 학교의 보안강화를 위해 1000만달러(약 102억원)을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WEF에 참석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나이지리아와 해안 철도 공동개발에 합의했다.

총연장 1385㎞, 나이지리아 해안 10개주를 연결하는 이 사업의 규모는 131억22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철도 건설로 서부아프리카 경제공동체를 철도망으로 잇는 한 축이 형성돼 나이지리아의 경제성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성장 잠재력 발목잡는 종교 갈등 해결 과제
=나이지리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뛰어넘어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으로 부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1%로 전망되고 있으며, 향후 5년 간 6% 후반의 성장률을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10대 산유국인데다 1억7400만 명에 이르는 인구도 나이지리아 경제를 이끌어가는 성장동력의 하나다.

때문에 해외 기업들이 나이지리아에 속속 진출했으며 일본의 닛산자동차는 올해 안에 나이지리아에서 차량을 생산하며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도 100억달러 규모 발전소 터빈 건설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위상에도 열악한 인프라와 정정불안이 항상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보코하람 세력은 빈곤 문제와 높은 실업률로 사회 구조적 문제가 심각한 나이지리아 북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해 사회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


영국 식민지배 당시 유전이 풍부한 남부 지역에 백인 선교사들이 진출하며 기독교가 정착됐고 유전이 없는 북부 지역은 이슬람 세력이 득세하면서 지역 간 종교 분리도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유전을 중심으로 한 남북지역의 빈부격차도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1960년 독립 이후 부족별 정권다툼도 정치 불안의 한 요소로 지목된다.

종족, 종교, 경제적 분열을 막고 사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나이지리아 현 정권의 숙제다. 이번 여학생 납치 테러를 계기로 쏟아지고 있는 국제사회의 관심은 나이지리아의 변화에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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