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설자리 잃어가는 유전자변형식품
美 버몬트주 GMO 라벨 부착 법안 통과
유전자변형식품(GMO)이 최대 생산국인 미국에서 조차 설자리를 잃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8일(현지시간)에 따르면 GMO 최대 생산국인 미국에서 버몬트 주가 식품에 GMO 식별 라벨을 부착하는 법안을 연방 사상 처음으로 시행한다. 이미 GMO 표시제가 활성화돼있는 유럽과 달리 미국 연방정부는 GMO 표시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어 이 같은 움직임이 다른 주에도 확산할 지 주목된다.

이날 버몬트 주 하원은 GMO 표시제 법안을 찬성 114표 대 반대 30표로 가결시켰다. 피터 슘린 버몬트 주지사가 이 법안에 서명하면, 오는 2016년 7월 1일부터 발효된다.

법안에 따르면 유전자 조작 옥수수, 콩, 카놀라 등 GMO를 함유한 모든 식품을 소매 상점에 판매하기 위해선 ‘유전공학’(genetic engineering)에 의해 전체나 일부가 생산됐다는 사실을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또 만약 GMO 식품을 ‘자연산’(natural)이나 ‘100% 자연산’(all natural) 등으로 묘사할 경우 불법으로 간주된다.

이처럼 GMO 표시제를 강제하는 주는 미국 연방에서 버몬트가 처음이다.

지난해 이와 유사한 법안을 통과시킨 메인 주와 코네티컷 주는 다른 주들이 GMO 표시제를 가결해야만 시행에 옮긴다는 단서 조항이 붙어있었다.

이에 따라 GMO 표시제도가 다른 주들까지 퍼질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주의회 연합체인 주의회전국회의(NCSL)에 따르면 현재 24개가 넘는 주에서 GMO 표시제가 논의되고 있어 전망은 밝다.

그러나 세계 최대 GMO 식품기업인 몬산토를 비롯해 이익단체들의 반발이 거세 낙관은 어려운 상황이다.

로이터는 GMO 개발업체들과 3600억달러 규모의 포장식품 업계가 연방 의회에서 GMO 표시제를 의무화하는 주법을 모두 무효화시키는 내용의 법안 통과를 추진 중이라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