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ECB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어 현행 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0.25% 포인트 인하 이후 6개월째 동결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 디플레이션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지만, 지난달 이 지역의 물가상승률이 0.7%로 3월의 0.5%에 비해서 소폭 올라선 것이 금리 동결 배경으로 분석된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집행이사회가 다음번에는 행동에 나서는 것이 자유롭다. 그러나 내달 나오는 전망치를 봐야 한다”고 6월 부양 조치 시행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또한 “비전통적인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ECB 위원들이 만장일치의합의를 보였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낮은 물가상승률, 취약한 경제활동과 더불어 유로화 환율의강세를 ‘심각한 우려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날 유로화 환율은 지난 2년6개월래 최고 수준인 1.40달러 수준까지 치솟아 유럽 제품의 수출경쟁력을 약화하고 동시에 저물가를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를 높였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이 디플레이션으로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필요하면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기준 금리를 현행 또는 더 낮은 수준으로 상당기간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는 드라기 총재의 부양책 시사 발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63% 오른 6,839.25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90% 상승한 9,607.40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7% 올라 역대 최고치인 4,507.24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 역시 1.45% 상승한 3,204.50으로 마쳤다.
영국의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가 7% 넘게 치솟았고,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이 3.02%, BNP파리바가 2.05% 각각 오르는 등 대체로 은행주들이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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