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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에 뜨고 오래가는 인공근육 개발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물에 뜨고 오래 가는 인공근육이 개발됐다. 모터 없이 로봇을 움직이는데 활용될 수 있으며, 앞으로 인간 근육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이스트 해양시스템공학전공 오일권(42) 교수와 김재환 박사과정 학생은 한국기계연구원 임현의 박사와 공동으로 그래핀을 이용해 기존보다 10배 이상 오래 작동할 수 있으면서도 물에 뜨는 인공근육을 개발했다.

연구결과는 나노 분야 세계적 학술지 ‘ACS Nano’ 최근호에 게재됐다.

인간 근육을 모방한 이온성 고분자 인공근육은 소음이 없고 구조가 간단하다. 단위 부피당 출력이 높아 기계식 모터와 유압식 작동기를 대체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백금 전극 표면에 존재하는 균열을 통해 내부 전해액이 빠져나가 내구성이 부족해 상용화가 어려웠다.

오 교수 연구팀은 귀금속인 백금과 비슷한 전기전도성을 가지면서도 그래핀 입자 간 거리가 좁은 그래핀 종이를 전극으로 활용했다.

연구팀은 환원된 그래핀 산화물 입자를 두껍게 쌓아 5㎛(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두께로 제작한 종이형태의 전극을 제작해 액체투과성 실험을 한 결과 전해액이 거의 빠져나가지 않았다. 내부 전해액 이온의 크기보다 그래핀의 입자 간 공간이 좁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그래핀 전극이 이온성 고분자와 맞닿는 부분엔 레이저 처리를 통해 표면적을 늘려 접착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인공근육의 내구성도 높아졌다.

아울러 전극으로 사용된 그래핀은 물을 밀어내는 성질이 있어 이번 인공근육도 물에 잘 뜨게 된다.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이처럼 물에 뜨고 내구성이 향상된 인공근육의 원천기술은 향후 △생체로봇 △유연 전자소자 △부드러운 햅틱 디바이스 △생체 의료기기 등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차세대 핵심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오일권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그래핀 기반 인공근육은 간단히 전극만을 교체해 기존에 알려졌던 작동기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했다”며 “수년 내 응용전자소자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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