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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희미해지는 잡스 그림자
팀쿡시대, 코튼 부사장 은퇴 결심
포스톨 · 맨스필드 등 역사속으로


왼쪽부터 케이티 코튼 부사장, 스캇 포스톨 前부사장
애플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티브 잡스’ 시대의 주역들이 하나 둘 자리에서 물러나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2011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러받은 팀쿡은 스티브 잡스의 그늘을 벗어나 새로운 경영 참모진을 꾸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미디어 전략을 총괄하며 잡스와 함께 애플 제국을 건설했던 케이티 코튼 월드와이드 기업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이 최근 은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애플 측은 성명을 통해 “18년 동안 코튼은 그의 모든 것을 회사에 바쳤다”며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그는 잡스의 오랜 친구로 이너서클 구성원 중 한 사람이었다. 애플 제품 홍보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특히 잡스가 조용히 죽음을 맞을 준비를 하는 동안 언론으로부터 비밀스럽게 그를 보호했다. 잡스 사후 기념 사업을 담당해 관리하기도 했다.

잡스 시대의 영광을 가장 먼저 마감한 사람은 애플스토어의 신화를 만든 론 존슨이었다. 2000년 애플에 입성한 존슨은 유통 수석부사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직후 유통업체 JC페니의 CEO로 옮겨갔으나 전략 실패 및 실적하락 등으로 지난해 4월 해고됐다.

애플의 유통분야엔 패션기업 버버리의 CEO를 역임한 안젤라 아렌츠가 전격 임명됐다.

스캇 포스톨 iOS 소프트웨어 분야 수석부사장도 지난 2012년 해고됐다. 한 때 잡스의 후계자로도 거론됐으나 쿡은 각종 오류와 콘텐츠 부족 등의 비판 여론이 불거지자 이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잡스의 ‘제자’로 여겨지던 밥 맨스필드 기술담당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7월 홈페이지에서 이름이 삭제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1999년부터 애플에 합류해 맥북, 에너노트북, 아이폰, 아이패드 디자인 작업에 핵심적 역할을 했지만 쿡의 그림자 지우기의 희생양이 됐다. 당시 애플 측은 경영진에서 물러난 그가 일반 엔지니어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피터 오펜하이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올 9월께 퇴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996년 입사해 18년 간 애플과 동고동락했던 곳간지기였다. 그러나 지난 3월 돌연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에 터를 잡고 아내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7만5000주의 애플 주식을 포기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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