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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흥건설 한광선 부사장 “택지의 세대수 규제 풀어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한 지역 중견 건설업체 중흥건설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주택 건설업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2년 연속 아파트 공급실적 면에서 국내 숱한 대형 건설사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올해도 전국에 약 1만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건설업계가 극심한 침체에 시달렸던 2012년과 2013년 오히려 공격적 분양 마케팅을 펼쳐 건설업계의 판도 변화를 주도했다.

사세는 날로 확장하고 있다. 1983년 지역 주택 건설업체로 시작한 이래 약 30년이 지나면서 25개 계열사를 거느린 전국구 종합건설사 그룹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7월 발표된 전국 1만218개 종합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63위. 전년에 비해 14계단 수직상승했다.


주택건설업계에 30여년간 몸 담은 한광선(56) 중흥건설 부사장은 중흥건설 ‘중흥’의 산 증인이다. 다른 지역 건설업체 사원으로 시작해 중흥건설에 25년여 재직하며 올해초 부사장에 올랐다.

한 부사장은 중흥건설 창업자인 정창선(72) 중흥건설 사장과 함께 중흥건설 도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흥건설의 3불원칙(비업무용 자산은 사지 않는다, 보증은 안 선다,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은 안 한다)을 중심으로 한 부사장은 다른 업체가 하지 않는 역발상 경영으로 건설업계 침체기에 일을 냈다.

“대형 건설사들이 건설 침체기라며 택지를 반납하고 개점 휴업 상태로 가는 상황이 참 안타깝더라구요.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는 끊임없이 있다고 생각하고 남이 손 대지 않는 사업장의 성공 여부를 판별한 뒤 신속하게 택지를 매입해 분양하니 손 대는 것마다 100% 완판 기록이 써졌지요.”

공격적인 경영 방식같아 보이지만 오히려 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진행했다. 성공 가능성이 크지만 다른 업체들이 침체된 분위기 속에 손을 뗀 사업장을 우선적으로 확보한 것이다. 택지의 성공 가능성 판별 능력은 영업 비밀이자 중흥건설의 성공의 핵심 이유다.

“다른 회사는 안 될 거라고 하지만 우리가 봤을 때 될 것 같으면 주저없이 매입해요. 택지 매입에 대한 의사 결정도 신속하게 이뤄집니다.”

택지 판별과 신속한 의사결정 능력은 주택건설업계에서 이미 인정받고 있다. 다른 건설사에서 ‘중흥건설은 택지를 참 잘 선택한다’는 입소문이 퍼진 상태다.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한 부사장은 아직 배고프다. 정부와 건설업계에 요청할 건의사항도 많다.

가장 아쉬운 점은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여전히 택지의 세대수 규제는 풀리지 않고 있다는 점. “택지별로 지을 수 있는 아파트 세대 수가 규정돼 있다보니 할 수 없이 인기가 없는 대형 평형을 구성하게 됩니다. 시장에서 소형이 대세인데 대형을 소형 세대로 바꾸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는 또 정부가 임대 아파트를 확대하겠다면서 임대 아파트 건설 지원책은 오히려 축소하고 있다며 볼 멘 소리를 했다. “분양 아파트 표준건축비는 해마다 오르는데 임대 아파트 표준건축비는 최근 5~6년간 그대로입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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