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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유회장 명시’ 내부 조직도 확보…유병언 경영개입 단서 찾았다

‘거미줄 계열사’ 책임묻기 수사 속도
‘사실확인땐 민사 뿐 아니라 형사책임도
‘친형 고문료 명목 매달 수백만원 받아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회장이라고 명시된 ‘내부 조직도’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한 유 전 회장의 혐의를 찾는 데 난항을 겪어왔던 검찰 수사가 유 전 회장의 관련성을 입증할 실마리를 갖게 됐다.

8일 검ㆍ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합수부는 청해진해운에 대한 압수물을 분석하던 중, 대외적으로 알려진 조직도 외에 유 전 회장을 회사의 회장으로 명시한 별도의 내부 조직도와 비상연락망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청해진해운은 물론이고 다른 세모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거나 공식 지위를 맡은 적이 없다며 경영 개입 사실을 부인해 왔던 유 전 회장 측 주장과는 배치되는 자료다.

검찰은 세모그룹 경영비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이래 유 전 회장의 직접 경영 개입 여부를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했지만 관련성을 입증할 뚜렷한 단서를 찾는데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유 전 회장은 2010년께 국제영상 지분 28.8%를 처분한 이후 외형상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계열사 대표 등의 공식 직위도 맡고 있지 않다. 대신 장남 대균(44) 씨와 차남 혁기(42) 씨를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대주주로 내세워 청해진해운을 비롯한 세모그룹 계열사들을 물밑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만 있을 뿐 이었다.

검찰은 잇따라 관련자들을 소환해 진술을 받아냈지만, 유 전 회장의 ‘비자금 저수지’로 알려진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나 차남 혁기 씨 등 유 전 회장의 혐의와 관련된 핵심 인사들이 해외에 머무르며 이날까지 소환에 불응한 것도 수사에 어려움을 가져왔다.

이 때문에 검찰이 유 전 회장 일가는 손도 대지 못한 채 유 전 회장의 측근인 계열사 대표들만 처벌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세모그룹에 대한 수사가 세월호 피해자들을 위한 보상금을 유 전 회장 측으로부터 받아내기 위한 압박용이라고 해석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 조직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사고에 대한 형사적 책임까지 져야 할 여지를 갖게 된다.

합동수사본부로부터 조직도를 넘겨받은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그간 소환한 계열사 실무진과 퇴직자들에게 문제의 조직도 등을 제시하며 추궁한 끝에 유 전 회장이 경영에 깊숙이 참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가 복원력을 잃고 침몰하는 원인이 된 무리한 증축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의 조언을 받았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검찰은 유 전 회장의 친형인 유병일 씨가 청해진해운으로부터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300만원 가량을 받은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회장과 형 병일 씨가 청해진해운으로부터 매달 고문료 등을 지급받은 것이 경영 개입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 전 회장에 대한 의혹이 실제 형사 처벌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다.

유 전 회장이 실제로 세월호의 증축을 지시했는지, 증축이 이번 사고에 직접 원인을 제공했는지 등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 침몰 직전 이준석 선장과 통화해 배를 버리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나 청해진해운이 유 전 회장에게 건넨 고문료가 직원들의 안전교육비를 줄여서 나온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밝혀내야 한다.

검찰은 다음 주께 유 전 회장과 형 병일 씨를 불러 관련 의혹을 직접 조사할 계획이다.

인천=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정정 보도문]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헤럴드경제]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기사 보도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 측에서는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정정 및 반론보도문을 보내왔습니다.

1.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6.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고 보도하였으나, 지난 10월 검찰이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하였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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