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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공룡’ 네슬레 잡아라…글로벌 커피전쟁
업계 2 · 3위 합병 ‘JDE’ 설립 합의
20여개국서 시장 1위 등극 전망



‘커피 공룡’ 네슬레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업계 2ㆍ3위인 몬델레즈와 D.E 마스터 블렌더스 1753이 ‘합병’이란 초강수를 내놨다. 이에 따라 80조원 넘는 규모로 급성장한 글로벌 커피 시장에도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외신은 몬델레즈와 마스터 블렌더스가 7일(현지시간) 양사의 커피 사업 부문을 합병, ‘제이콥스 도위 에그버츠’(JDEㆍJacobs Douwe Egberts)를 세우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마스터 블렌더스는 몬델레즈에 50억달러(약 5조1180억원)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합병사의 지분 49%를 몬델레즈에 내주기로 했다.

양사의 이번 합병으로 연매출 70억달러(약 7조1652억원) 이상의 세계 2위 커피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합병사 JDE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6% 이상을 넘어, 줄곧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는 네슬레(23%)를 바짝 뒤쫓게 된다.

특히 시장 점유율 60%가 예상되는 프랑스 등 20여개국에선 JDE가 시장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낙관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매출이 아닌 커피 판매량 기준으로는 JDE가 글로벌 시장에서 네슬레를 앞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양사의 합병은 중동과 아시아 등 신흥국에서 커피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급격히 커지고 있는 커피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세계 커피 시장은 최근 5년 간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810억달러(약 83조원) 규모로 커졌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이 규모는 오는 2018년이면 1000억달러(약 102조36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최고급 아라비카 커피 원두의 주산지인 브라질에서 심각한 가뭄으로 작황 부진이 예상되면서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올들어 80% 이상 오르는 등 커피 기업의 수익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출혈을 감수하고 각자의 커피 사업을 벌이느니 양사가 힘을 합쳐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캡슐 커피 부문에서도 마스터 블렌더스의 센세오, 몬델레즈의 타시모를 합병하기로 했다.

이번 합병으로 부담을 덜어낸 몬델레즈는 이날 35억달러(약 3조5826억원)의 구조조정안을 발표, 오레오 쿠키로 유명한 식품 사업에 집중키로 했다.

여기에 마스터 블렌더스를 보유한 독일계 투자회사 요 아 벤키저(JAB) 홀딩스가 커피 기업의 인수ㆍ합병(M&A)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도 이번 합병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앞서 JAB 홀딩스는 지난 2012년 미국 커피 체인 카리부와 피츠 커피앤티를 각각 3억4000만달러와 10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마스터 블렌더스를 76억유로에 사들인 바 있다.

바르트 베흐트 JAB 홀딩스 회장은 “이번 합병은 커피 사업의 마진율을 제고하기 위한 전략”이라면서 “인수를 통해 성장할 기회가 여전히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합병사 JDE의 본사는 네덜란드에 세워지며, 베흐트 JAB 홀딩스 회장이 초대 회장으로서 새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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