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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불확실성에 신조선 발주 주춤…‘대형선’ 한국은 ‘울상’ -‘중소선’ 중국은 ‘선방’
- 한국 4월 수주량 전년 동기 대비 84.8% 급감…일본에도 뒤져
- 경기 불확실성에 대형선ㆍ해양플랜트 발주 주춤…한국 타격
- 중국, 중소형선 특화ㆍ풍족한 자국 발주 물량 덕에 선방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2년 전 ‘저가 수주’ 물량으로 발목 잡힌 국내 조선업계가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선박 발주 감소로 신규 수주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수주 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은 자국 발주 물량을 기반으로 중소형선 시장을 공략하며 선방하고 있지만 한국은 주력 선종인 초대형 상선과 해양플랜트 발주가 급감하면서 수주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8일 영국 조선ㆍ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의 4월 선박수주량은 29만4167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193만6860CGT) 보다 약 84.8% 감소했다. 글로벌 발주량이 435만6040CGT(2013년4월)에서 226만1911CGT로 반토막 난 것이 궁극적인 원인이지만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과 비교해 실적 하락폭이 훨씬 크다. 


지난 달 중국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110만3857CGT로 글로벌 수주량의 48.8%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116만9686CGT)에 비해 수주량도 5% 감소에 그쳤고 점유율은 오히려 늘었다. 일본 조선사들도 60만4천664CGT를 수주하면서 지난 달 시장 점유율이 26.7%로 한국(13.0%)보다 높았다. 1년 전 월별 수주량 1위를 기록했던 한국이 일본에도 뒤지면서 3위로 내려 앉은 것이다.

한국 조선사의 실적이 유독 부진한 이유에 대해 업계는 고비용 선박 및 해양플랜트 발주가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국이 잘 만들 수 있는 초대형ㆍ고효율 상선과 해양플랜트 발주의 감소폭이 더 크다는 의미다. 이에 반해 중소형 상선은 꾸준히 발주가 이어지면서 중국이나 일본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다. 풍족한 자국발주 물량도 버팀목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으로 선사 및 오일메이저들이 발주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은 초대형ㆍ고효율 상선과 해양플랜트의 발주가 주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해에는 글로벌 선사들의 몸집 경쟁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봇물을 이뤘고, 오일메이저들의 해양플랜트 발주도 꾸준히 이어졌지만 올 해 들어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시장이 최근 살아나고 있고 LNG선박 발주도 필요하다. P3 대응을 위한 선사들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도 전망하고 있다. 충분한 수요가 있는 만큼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신조 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4월 선가지수는 138로 2011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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