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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요지경 선거판…승자도 패자도 없고 · 혼란만 부채질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올해 지구촌 선거판이 요지경 속이다. 최근 인도, 태국, 아프가니스탄 등이 혼란속에 선거를 치렀거나 진행중이지만, 승자도 패자도 없이 오히려 사회 혼란만 부추기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이집트 등 내전과 쿠데타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도 국운이 걸린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요지경 혼란 속 선거=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는 7일(현지시간) ‘권력 남용’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즉각 총리직을 상실하게 됐다. 2011년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잡았던 잉락 총리는 이날을 끝으로 1001일 동안의 ‘천일야화’를 마무리했다.

잉락 총리의 퇴진은 결정적으로 2월 총선 실패에 있었다. 지난해 11월부터 불거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2월 조기 총선을 통해 돌파하려 했지만, 결국 시위대의 극렬한 저항에 가로막혀 낙마했다. 때문에 오는7월 다시 치뤄지는 총선까지 ‘친(親)정부-반(反)탁신’ 진영 간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인도의 경우도 지난달 7일부터 한달 일정의 선거 레이스에 돌입한 이후 각종 테러로 몸살을 겪고 있다.

(왼쪽부터) 잉락 친나왓, 나렌드라 모디, 압둘라 압둘라 [사진=위키피디아]

지난달 말엔 야당 후보가 분신을 하고 뛰어든 방청객의 자살 공격으로 불이 옮겨붙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BJP소속 무슬림 여성 선거운동원이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각지에서는 분리주의 무장단체의 테러가 빈발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 선거는 오는 12일까지 9단계로 진행된다.

아프가니스탄도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자를 확정한지 못한 채 결선투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26일 1차 투표 잠정 개표 결과 압둘라 압둘라 전 외무장관이 44.9%, 아슈라프 가니 전 재무장관이 31.5%를 얻어 다음달 7일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르기로 했다.

압둘라 후보가 결선 투표를 앞두고 정부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역시 선거가 치러지기 전 수차례 테러가 발생하는 등 테러 악몽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 앞둔 지구촌=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이집트, 인도 등도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거나, 진행중이다. 혼전 속 인도 총선은 이전까지는 나렌드라 모디 구자라트 주지사가 이끄는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집권 여당인 국민회의당(INC)의 실정을 비난하며 INC가 BJP를 역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INC는 연방하원 543석 중 과반수를 확보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BJP 집권 저지를 위해 지역 군소정당들과의 연합을 모색하고 있으며 내부에서도 제3정당과의 정부구성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표결과는 오는 16일 발표된다.

바샤르 알아사드, 율리야 티모셴코

이집트도 오는 26~27일 대선을 치른다.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된 이후 10개월 만이다.

지난 3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집트는 대선 후보가 압델 파타 엘시시 전 국방장관, 유명 좌파 정치인인 함딘 사바히 단 두 명뿐이다.

엘시시는 지난해 무르시 정권 축출에 앞장서며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고 선거에서도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엘시시 역시 일부 시민 단체와 이슬람 세력 사이에서 “군사정권으로의 회귀를 상징하는 후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확실한 민심을 얻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다.

시리아도 내달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현 대통령과 마헤르 압델 하피즈 하자르, 하산 압둘라흐 알누리 등 3명의 후보가 대권에 도전했으나 알아사드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7일엔 반군으로부터 ‘혁명수도’ 홈스를 탈환해 알아사드 정권의 기세가 높아 무난한 3연임이 예상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동부지역의 유혈충돌이 내전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25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억만장자인 페트로 포로셴코와 오렌지 혁명의 주역 율리야 티모셴코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대선을 지지하긴 했지만, 동부 친러시아 세력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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