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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아지 유모차 · 녹용 영양제…반려동물 상품 ‘웰빙 바람’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 “이왕이면 좋은 것만 해주고 싶어요”.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A(여ㆍ28) 씨는 3년 째 키우고 있는 고양이를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 “내가 좋은 것을 먹고, 좋은 것만 쓰고 싶은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최근에는 모래도 바꿨다. 고양이에게 더욱 자극이 덜하고,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가격은 3만 5000원 정도로 평소 사용하던 모래보다 1만원 정도 비싸다.

최근 텔레비전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방송인 전현무씨가 본인의 애견 ‘또또’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방송됐다. 또또와 함께 한강 나들이를 간 전현무씨가 꺼낸 것은 다름 아닌 ‘애견용 텐트’였다. 텐트 안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또또와 애가 타는 전현무의 모습 가운데 정작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애견용 텐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원터치텐트

■ 기능성 사료, 수면 방석 등 ‘웰빙’ 반려동물 상품 수요 급증


반려동물용품 시장에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몇 년 ‘의식주’ 트렌드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웰빙은 어느새 반려동물 시장까지 확장, 프리미엄 제품, 웰빙 제품들을 찾는 애완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옷이나 집, 대용량 사료 등 기본적인 반려동물 생필품에 집중됐던 수요는 최근 의식주를 넘어 반려동물의 건강과 휴식을 챙길 수 있는 ‘웰빙’ 관련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은 유통업계가 눈 여겨봐야할 주요 시장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2010년 1조원 대에서 2012년에는 1조 8000억원으로 커진 애완 시장은 2020년 6조원 시장으로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상품ㆍ서비스의 프리미엄화는 필연적인 결과다.

소셜커머스 쿠팡이 2012년부터 2014년도까지 각 연도 1분기 애완용품 판매액 상위 5개 제품을 분석한 결과, 애완용품의 트렌드는 기본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서 웰빙용품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2013년에 대용량 애견 간식과 사료, 의류 등이 매출 상위권을 기록한 반면, 올해 2014년 들어서 수면방석, 위생패드, 캣타워, 기능성 사료 등 반려동물이 편히 쉴 수 있거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상품들이 매출 5위권 안에 포함됐다. 

아이펫 뉴트리언트 녹용영양제

특히 방석에 앉기만 하면 그대로 잠이 든다고 해서 강아지들의 ‘마약 방석’이라고 불리는 ‘아페토 도넛방석’은 딜(Deal) 2회 만에 약 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유사 반려동물 전용 방석의 1월~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8배로 증가했다. ‘캣타워(고양이용 놀이 설치대)’ 역시 올해 초부터 인기가 급증, 캣타워의 3월 매출은 1월 대비 20% 상승했다.

사료도 웰빙이 대세다. 유기농 원료, 양고기, 칠면조 등 고급 원료로 된 프리미엄급 사료와 뼈 강화, 모질 개선, 민감성 피부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사료의 인기가 급증, 고급ㆍ기능성 사료의 1월~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노스메이트 슬로우 식기

■ 강아지에게도 ‘유모차’가 필요해

반려동물용품이 세분화, 다양화 되면서 한층 더 진화된 반려동물 상품들이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 현재 쿠팡이 판매하고 있는‘새로운 생각 수(水)’는 사탕수수, 해초류 등 등의 천연 재료를 넣은 식음료 제품이다. 물과 혼합해 마시게 하면 반려동물의 소변, 침 등에서 나는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준다.

이외에도 반려동물용 녹용 영양제인 ‘아이펫 뉴트리언트’, 10만원대의 ‘강아지 전용 유모차’, ‘개ㆍ고양이용 원터치텐트’, 급하게 먹는 강아지들을 위한 ‘강아지용 슬로우 식기’ 등이 출시, 반려동물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집사’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과 관련 용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쿠팡은 오는 5월 애완용품 전담 부서를 설치, 애완용품 부문을 더욱 강화해 선보인다는 계획을 전했다. 

강아용 유모차

쿠팡 전호경 펫(Pet)팀 팀장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기르는 동물’에서 ‘함께하는 가족’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때문에 반려동물을 위해 아낌없이 비용을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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