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명품 LG’라는 목표를 향한 잰걸음에 들어갔다.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 모든 제품을 명품으로 만들어 관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구본무 회장이 내세우는 경영철학인 ‘시장 선도’와 맥이 닿는다. ‘명품 LG’를 위한 노력 덕에 LG그룹의 전자 3사(전자ㆍ디스플레이ㆍ이노텍)은 올 1분기 시장에서 ‘깜짝 실적’을 거뒀다.

7일 재계 등에 따르면 LG는 최근 대부분 제품에서 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을 집결시키고 있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G2‘ 등 ‘G시리즈‘에 LG디스플레이(IPS 디스플레이), LG이노텍(카메라 모듈), LG화학(배터리)의 힘이 합쳐진 것은 관련 업계에서도 잘 알려진 이야기다.

LG전자가 차세대 TV로 내세우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도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의 지원이 보태졌다.

LG화학은 대형 OLED 패널 개발의 난제 중 하나였던 봉지(Encapsulation)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전면 봉지 기술 접착 필름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을 통해 수분과 산소로부터 OLED 소재를 보호하면서 OLED 수명과 내구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었다. 또 LG화학은 HIL(정공주입층), HTL(정공수송층), ETL(전자수송층) 등 OLED 핵심 소재 물질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화면, 울트라UD 고해상도가 가능한 WRGB 방식의 OLED 패널을 개발, 업계 최초로 TV용 패널 양산에 성공했다. 이 같은 계열사들의 노력 덕에 LG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4‘에서 공개한 77(인치)형 울트라HD(UHD) 곡면 OLED TV를가 초고해상도 UHD(3840×2160) 디스플레이 기술을 인정받아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최근 시장에서 선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노트북 PC ‘그램‘에도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의 기술이 결집됐다. ‘그램‘의 무게는 테이크아웃 커피 두 잔 정도인 980g으로, 기존 노트북 (1.3~1.8㎏)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가벼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LG전자는 0.1g짜리 스크류 볼트도 12개에서 4개로 줄이는 등 디자인을 개선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네오에지 디스플레이를 공급했다. 덕분에 기존 10㎜였던 노트북의 베젤을 절반도 안 되는 4.4㎜로 줄인 ‘슈퍼 네로우 베젤(테두리)’ 을 채용, 무게를 50g 줄일 수 있었다.

LG화학은 고강성 플라스틱 소재 기술로 얇고 가벼우면서도 스노우 화이트, 파스텔 블루, 파스텔 핑크, 메탈릭 실버 등 다채로운 색감까지 살린 견고한 케이스를 만들었다.

가전제품에도 계열사 간 협업은 예외가 아니었다. 올 초 출시된 ‘크라운 프리미엄 에어컨’은 천연 아로마 향을 뿜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 향에는 LG생활건강이 개발한 향기 오일이 들어갔고, LG전자는 향기를 공기 중에 미세하게 뿌리는 기술을 개발했다. 덕분에 이 에어컨은 올해 시장에 나온 에어컨 중 최고가(멀티형 500만원대) 수준임에도 최근 끝난 예약판매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계열사 간 노력은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인 에너지 솔루션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의 태양광 모듈, LG화학의 ESS 배터리, LG유플러스의 전력변환장치(PCS), 이를 통합한 LG CNS의 EMS(Energy Management Systemㆍ에너지관리시스템)는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결합한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 상용화로 이어졌다. 


ken@heraldcorp.com


LG그룹 계열사 협업 통한 ‘명품 제품’ 생산 사례

주축 계열사 제품 참여 계열사

LG전자 스마트폰 ‘G 시리즈’ LG디스플레이(IPS디스플레이)+LG화학(배터리)+LG이노텍(카메라 모듈)

LG전자 OLED TV LG디스플레이(WRGB 패널)+LG화학(전면 봉지기술 접착필름)

LG전자 노트북 PC ‘그램’ LG디스플레이(네오에지 디스플레이)+LG화학(고강성 플라스틱 소재)

LG전자 에어컨 ‘크라운 프리미엄’ LG생활건강(아로마 오일)

LG전자 스타일러 ‘트롬’ LG생활건강(향기 시트)

LG전자 로봇청소기ㆍ무선침구청소기 LG화학(배터리)

㈜LG 에너지 솔루션 LG전자(태양광 모듈)+LG화학(배터리)+LG유플러스(PCS)+LG CNS(EMS)

자료:LG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