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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ㆍ월셋값 차이…지하철역이 열쇠?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지하철역과의 거리가 부동산 시장 가격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아파트 등 주거용 뿐 아니라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 공장)같은 업무용 시설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투자자→실수요 위주로 재편된 시장변화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 지하철역 접근성, 가격 결정의 척도 =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 지하철역과의 접근성은 가격을 유지하거나 끌어올리는 주 요소가 된지 오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기준 서울소재 역세권 아파트(500m이내)값은 가구 당 5억7285만원으로 비역세권(4억5406만원) 대비 1억1879만원 비쌌다.

최근엔 ‘지하철역과 직접 연결돼 도보로 가까운 거리인지’가 아파트 가격을 가르는 주 요인이 된 양상이다.

이는 서울 잠실의 양대 주상복합아파트로 불리는 ‘롯데캐슬골드(공급면적158.05∼314.92㎡ㆍ400가구)’와 ‘갤러리아팰리스(공급 107.56∼311.73㎡ㆍ741가구)’의 시세 차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두 단지 입주시기는 각각 2005년 12월과 2월이다.

지난달 말 KB시세에 따르면 갤러리아팰리스의 평균시세는 3.3㎡당 2254만원이다. 지하철과 직접 연결된 롯데캐슬골드의 평균시세는 3.3㎡당 2452만원으로 200만원 정도 비싸다.

개별 가구로 봐도 마찬가지다. 갤러리아팰리스 공급 190.05㎡(전용 149㎡)의 가격은 12억원에 잡혀있다. 반면 롯데캐슬골드 190.48㎡(전용 148㎡)는 14억7000만원으로 2억7000만원 가량 더 비싸다.

최근 각광받는 수익형부동산인 지식산업센터의 밀집지역에서도 지하철역 거리에 따른 매맷값ㆍ임대료 차이가 두드러진다. 

지하철역과의 거리가 부동산 시장 가격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투자자→실수요 위주로 재편된 시장변화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사진은 동일 시기 입주한 비슷한 규모 단지지만 지하철역 거리에 따라 시세차이가 두드러진 서울 잠실 ‘롯데캐슬골드’(왼쪽)와 ‘갤러리아팰리스’(오른쪽)

서울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도보 2∼3분 거리에 있는 ‘코오롱 싸이언스밸리 1ㆍ2차’는 매매 시세가 3.3㎡당 710만원 선이다. 도보 10분 정도 거리인 ‘대륭 포스트타워 1ㆍ2차’는 3.3㎡당 610만원 선이다. 역에서 15분 이상 걸어가야 하는 에이스 하이엔드타워 1차는 3.3㎡당 490만원 대다.

성수동도 마찬가지다. 2호선 성수역까지 걸어서 10분 거리인 ‘우림 e비즈센터’ 시세는 3.3㎡당 700만원 대다. 반면 도보 2분 거리에 자리한 ‘영동 테크노타워’는 상대적으로 오래된 건물인데도 불구, 3.3㎡당 9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임대료 차이도 크다. 구로디지털단지역과 가까운 코오롱 싸이언스밸리 1,2차는 전용 133㎡ 기준 보증금 3000만원에 월 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역과 거리가 가장 먼 ‘에이스하이엔드타워 1차’는 보증금 2000만ㆍ월 200만원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 초역세권 주요 분양 물량은?
= 아파트 중엔 서울 용산구 한강로의 ‘래미안용산(5월 공급)’을 주목할 만 하다. 이 단지는 135~240㎡ 아파트 195가구 및 오피스텔(728실)등으로 구성된다. 단지 지하 층과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이 직접 연결된다. 1호선과 중앙선 환승역인 용산역과도 인접한 트리플 역세권 단지다. 업계에선 이 단지 분양가를 3.3㎡당 평균 2800만∼2900만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로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문정역테라타워’가 상반기에 공급된다. 150여m 거리의 지하철 8호선 문정역이 지하통로로 연결된다. 지하 5∼지상 16층 2개 동, 연면적 약 17만여㎡ 규모다.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 분양중인 ‘서울 숲 SK V1 Tower’는 지하철 2호선 뚝섬역이 도보 2분 거리다. 또 2호선 성수역, 분당선 연장선 서울숲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다. 전체 호실에 발코니를 마련해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연면적 3만8457㎡ 2개 동, 지하4~지상20층 규모다. 3.3㎡당 분양가는 940만원대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투자자에서 실수요 위주로 시장 트렌드가 바뀌면서 입주 후 당장 필요한 교통수단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며 “지하철역 중요성이 큰 곳일 수록 역과의 거리에 따른 가격차는 향후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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