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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통신 대리점, 커피숍 안으로 들어가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이동통신 판매점이 진화하고 있다. 커피숍이나 약국과 하나가 되거나, 심지어 먹거리 매장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KT 강원본부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문 팰리스(Moon Palace)와 손잡고 지난해 9월 원주시에 통신과 커피를 결합한 매장 1호점을 열었다. 휴대폰 가게에서 커피를 서비스하는 개념을 넘어, 커피 한 잔을 즐기러 온 고객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는 교육문화 매장이다. 또 커피 할인 프로모션과 바리스타 체험 행사 등도 열어 자연스럽게 이동통신 상품을 홍보할 기회도 만들고 있다.스마트폰 구매 고객에게 커피 상품권을 제공하는 것은 덤이다.

이런 시도는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매장의 최근 월평균 판매건수는 57건으로, 1년과 30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도병모 대표는 “융합 매장으로 바꾼 후 방문고객 수가 2배 이상 늘었으며 특히 젊은층 고객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KT는 강원도 원주의 융합형 매장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월에는 경기도 안산에 ‘올레&던킨도너츠융합 매장’도 열었다.

SK텔레콤은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 문 연 ‘T월드+올리브영’이 대표 주자다. SK텔레콤의 대리점 T월드와 화장품 및 간단한 음료와 먹거리를 판매하는 CJ올리브영 매장이 하나가 된 것이다. 지나가다 화장품이나 음료수를 사기 위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또 스마트폰 악세사리를 사기 위해 방문한 고객이 화장품과 음료수를 사는 일석이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판매점이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부터 대구와 경북 주요 매장에서 지역 문화 인사들과 함께 ‘더하기+ 나누기÷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가까운 통신 매장에서 현악, 통기타, 마임, 마술 등의 문화체험을 가족과 함께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함으로써 사회공헌은 물론, 간접 마케팅 효과도 누리고 있다.

KT도 서울 광화문 1층을 대리점과 커피숍, 그리고 대형 다목적 콘서트홀로 꾸미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통신사들의 이런 융합 매장은 자연스럽게 고객들의 매장 방문을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제품을 판매하려면 결국 고객이 매장을 찾도록 해야 하는데 이렇게 커피숍이나 화장품 매장 등과 함께 있으면 매장으로 유도하기가 더 쉽다”면서 “이통사들이 적극적으로 융합매장을 추진하고 있어 이러한 매장이 곧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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