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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윤활유의 계절’…정유업계 콧노래
따뜻해진 날씨에 車 가동률 늘고
빅마켓 中 · EU 등 경기 회복조짐

현대오일뱅크 윤활기유 생산임박
GS칼텍스 · SK이노등 수출 다변화
투자 확대로 수익 극대화 기대감



윤활유의 계절이 돌아왔다. 봄과 여름, 자동차 가동률이 늘어나면 윤활유 소비도 덩달아 급증한다. 석유 정제마진이 추락하면서 실적 부진에 허덕여 온 정유업계는 세계 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윤활유 성수기인 여름철이 도래한만큼 이 부문 투자를 늘려 수익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7일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자동차 가동률이 증가하고, 윤활유 최대 수요처인 중국과 유럽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어 이 부문 수익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각 정유사들의 윤활유 부문 수익은 지난 분기부터 회복세를 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윤활유부문 영업이익이 66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586억원 늘어났다. 2012년 3분기 이후 최고 실적이다. 에쓰오일도 지난 1분기 주력사업인 정유부문에서 522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반면, 윤활유 부문에서 52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세계경기 침체 여파로 중국 등지의 윤활유 수요가 크게 감소해 속앓이를 해왔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으면 보통 윤활유 교체 시기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 윤활유 매출 증가는 곧 세계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여름 윤활유 원재료인 윤활기유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9월 윤활유 ‘엑스티어’를 출시했지만, 원재료인 윤활기유를 생산하지 못해 수입한 윤활기유에 단순 첨가제를 섞어 윤활유를 만들어왔다. 미국계 기업 쉘과 합작해 짓고 있는 윤활기유 공장이 조만간 준공되면 윤활유 부문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대부분 쉘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최대 소비국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칼텍스는 해외 시장을 꾸준히 개척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체 생산량의 76%를 해외에 직수출했다. 올해는 기존 시장인 중국과 러시아,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동과 호주, 남미 등으로 수출선을 확대한다. 아예 현지법인을 설립해 현지 맞춤형 영업전략도 세우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앞으로 공정 개선을 통해 생산물량을 늘려 남미, 중동 등지에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전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를 통해 유럽과 미국 등 고급 윤활기유 시장을 개척한다. 특히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정유사 렙솔과 함께 짓고 있는 윤활기유 공장이 올 하반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하루 1만3300배럴을 생산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스페인 공장을 거점으로 유럽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미국GM의 엔진유 공급자로 최종선정돼 북미 시장 진출이 더 유리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쓰오일은 경북 울주군 온산공장에서 하루 4만2700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한다. 세계에서 2번째로 생산량이 많다.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76%를 중국과 유럽 등 해외에 직수출한 에쓰오일은 올해 자회사인 에쓰오일토탈 윤활유의 판매망을 활용, 고급 윤활유 수요가 많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처를 늘려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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