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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동-서 분열 결정할 운명의 11일…친러 분리주의세력, 주민투표 강행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우크라이나가 동부와 서부로 쪼개질 지 여부가 오는 11일(현지시간) 주민투표에서 결정난다.

4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도네츠크,루간스크, 하리코프 등 동부 3개주를 장악하고 있는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들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분리ㆍ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예정대로 오는 11일 강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동부 지역에서 분리주의 세력 진압을 위한 대(對)테러작전을 벌이고 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주민투표를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도네츠크주의 분리주의 시위대가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정부 공동 의장 데니스 푸쉴린은 4일(현지시간) 도네츠크의 주정부 청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11일 주민투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역별 선거위원회를 구성하고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푸쉴린 의장은 주민투표에선 ‘도네츠크공화국의 독립 선언을 지지하는가’란 질문이 주어질 것이며 주민들은 이에 대해 찬반 의견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도네츠크주와 이웃한 루간스크주에서도 역시 11일 같은 내용의 주민투표가 실시될 것“이라며 ”주민투표는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루간스크주의 분리주의 세력도 앞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창설을 선언한 바 있다.

푸쉴린은 동부 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분리주의 진압작전에 대해 ”쿠데타 세력이 내전을 일으키기 위해 온갖 짓을 저지르고 있다“며 ”주민들은 후퇴할 생각이 없으며 단호하게 맞설 것“이라고 항전 의지를 밝혔다.

‘돈바스’로 불리는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는 동부 지역에서 분리주의 움직임이 가장 왕성한 지역이다. 이 지역의 분리주의 세력은 민병대를 조직해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진압작전에 맞서 무장저항을 벌이면서 러시아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에 맞서 중앙정부는 도네츠크주 북부 도시 슬라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등을중심으로 분리주의 세력 진압작전을 벌이면서 작전의 범위를 남부 도시들로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가 주민투표를 강행하고 정부군이 이를 저지하기 위한 무력 공세를 강화할 경우 양측 간에 대규모 유혈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이같은 충돌이 우크라이나가 최악의 내전 상황으로 빠져드는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내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개입을 정당화시키고, 이는 곧 우크라이나의 동-서 분열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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