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부는 3일(현지시간) 산사태 생존자 수색과 구조 작업을 중단하고 4000명에 달하는 이재민 구호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산사태 발생 하루 만에 참사현장인 동북부 바다크샨주 아브 바리크 마을을 ‘집단무덤’(mass grave)으로 선포하고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구조대가 삽과 맨손으로 진흙더미를 파헤치며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중장비도 없는 수색 작업에서 생존자를 구조할 가능성이 희박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4/05/04/20140504000058_0.jpg)
아브 바리크 마을을 찾은 카림 칼릴리 부통령은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수색을 계속하는 것은 “무익한 일”이라고 말했다. 샤 왈리울라 아디브 바다크샨주 지사도 “수톤(t)의 두꺼운 진흙 밑에 깔린 우리 형제자매가 모두 사망했기에 우린 그들의 명복을 빌 뿐”이라고 전했다.
국가재해대책위원장을 맡은 칼릴리 부통령은 확인된 사망자 수가 277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바타크샨주 부지사는 300가구 2000∼2100명이 진흙더미에 묻힌 채 행방불명 상태라고 말했다.
바다크샨주는 타지크스탄과 중국,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산악지대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아프간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이다.
한편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4일을 이번 산사태 희생자를 기리는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