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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도안 터키 총리, 8월 대선 출마 시사
‘4연임 불가’ 집권당 현행 당규 유지
“대통령 된다면 헌법 부여 권한 행사”




[헤럴드생생뉴스〕터키를 11년간 통치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오는 8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에둘러 밝혔다고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당 대표인 에르도안 총리 주재로 대선 전략을 논의하는 집행위원회를 열어 의원직을 3연임으로 제한한 당규를 유지하기로 했다.

휴세인 첼릭 정의개발당 대변인은 전날 5시간에 걸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3연임 제한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2001년 정의개발당을 창당하면서 의원직 연임을 3회로 제한하는 당규를 제정했기 때문에 총리 4연임을 위한 총선 출마의 길이 막혀 있는 상태다.

터키 정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비리 스캔들로 궁지에 몰린 에르도안 총리가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당규를 바꿔 총리 4연임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자 대선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현지 언론들은 정의개발당이 3연임 제한 규정을 유지한 것을 에르도안 총리의 대선 입후보 선언으로 해석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 “아직 대통령 후보로 나설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튿날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헌법이 부여한 모든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말해 대선 출마 행보를 본격화했다.

터키는 2007년 헌법 개정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했으나 정치 체제는 내각책임제를 유지하고 있다. 4개 정당이 참여한 헌법개정위원회는 지난해부터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헌법 개정을 논의했으나 야당들의 반대로 중단된 상태다.

휴리예트는 헌법을 개정하지 않고도 대통령 권한을 강화하고자 에르도안 총리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집권당 대표에 자신의 측근을 천거해 차기 총리를 맡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터키 대선은 오는 6월 선거운동에 들어가 7월 31일 재외선거, 8월 10일 1차 투표를 치르며 절대 과반(50%+1표 이상)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주 뒤인 14일에 결선 투표를 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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