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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동부 불안, 남부로 혼란…남부 오데사, 친정부ㆍ친러 무력 충돌 40여명 사망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친러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을 장악한 가운데 남부 도시 오데사에서도 2일(현지시간) 충돌이 발생해 최대 40여 명이 숨졌다.

오는 11일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나 동부 3개주의 분리ㆍ독립 주민 투표가 예정된 가운데 친러 세력과 중앙정부 간 갈등이 남부로 확산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극우민족주의 단체 ‘프라비 섹토르’(우파진영) 소속 대원 등 중앙정부 지지자들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시위대가 몰려 있던 오데사 시내 노조 건물에 불을 질러 분리주의 지지자 38명이 숨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화재가 친정부 시위대와 분리주의 시위대 간 충돌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친정부 시위대가 노조 건물에 진을 치고 있던 분리주의시위대를 향해 화염병을 던진 것이 화재의 원인이 됐으며 이후 건물 몇 개 층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날 낮 양측 시위대는 오데사 시내 ‘그레체스카야’ 거리 등에서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4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부상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시내 충돌 사망자 4명 가운데 3명이 총상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이날 충돌은 동부 도시 하리코프에서 온 프로축구 클럽 회원들과 수도 키예프에서 내려온 우파진영 회원 등 약 1천명의 중앙정부 지지자들이 오데사 시내에서 국가통합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중앙정부 지지자들은 곤봉과 방패 등으로 무장한 채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적에게 죽음을’, ‘러시아인들에 칼을’ 등의 반(反)러시아 구호를 외치며 도심 거리를 행진했다.

이에 우크라이나의 연방제화를 지지하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시위대가 중앙정부 지지자들 쪽으로 행진하면서 양측 간에 충돌이 벌어졌다. 경찰은 양 진영 중간에서 충돌을 저지하려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양 진영은 상대편을 향해 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시내 중심가 충돌 이후 중앙정부 지지 시위대는 분리주의 시위대가 이동해 진을치고 있던 시내 ‘쿨리코보 폴례’ 거리의 노조 건물로 몰려가 건물을 봉쇄한 뒤 화염병을 던지며 공격을 계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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