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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토이, 키덜트를 열광시키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쿨레인(Cool Rain), 키도(Kiddo), 듀코비(Ducobi), 데빌 로봇(Devil Robots)….

해외 유명 힙합 래퍼를 떠올리게 하는 이 이름들은 사실 국내외 유명 토이 아티스트들의 이름이다. 이름부터 ‘힙’한 이 아티스트들이 내놓은 ‘장난감’들이 어른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국내 최초의 아트토이 페어인 ‘아트토이컬처(Art Toy Culture) 2014’가 지난 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막했다. ‘이것은 장난감이 아니다(This is not a toy)’라는 주제에 걸맞게 그저 아이들만의 장난감으로 치부하기엔 정교하고 섬세한 예술작품으로써의 피규어들이 다수 선보였다.

소위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지칭하는 ‘키덜트(키드와 어덜트의 합성어)’들이 이 ‘장난감’같은 피규어에 열광하고 있다.

키덜트는 유년시절 즐기던 장난감이나 만화에 향수를 느껴 이를 다시 찾는 20∼30대의 성인계층으로, 진지하고 무거운 것 대신 유치할 정도로 천진난만하고 재미있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 키덜트 문화의 하나로 치부되던 아트 토이는 이제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하거나, 앤디워홀, 미키마우스 등 대중적인 캐릭터를 디자인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소위 오타쿠적인 하위문화를 넘어서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유치원생부터 대중 가수까지 ‘Let it go’ 따라부르기 열풍이 분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전시에 아티스트로 참가한 쿨레인은 한국 피규어시장의 선구자 격이다. 나이키, 리복 등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유명한 쿨레인은 FC바르셀로나의 이니에스타를 피규어로 제작하거나, 세계 최초로 NBA와 협업해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등 NBA 슈퍼스타들을 재현한 작품들을 내놓기도 했다.

좀비 혹은 갱스터를 연상시키는 남성적인 피규어들을 내놓은 키도(Kiddoㆍ한국이름 강병헌), 자개를 이용해 고급스러운 아트 토이 작품을 선보인 듀코비(Ducobiㆍ대표 김용기) 팀 등 국내 아티스트 40여팀를 포함해 데이비드 플로레스(David Flores), 데빌 로봇 등 해외 아티스트 40여팀이 ATC2014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에는 일본 캐릭터 ‘코비토즈칸(Kobito-Dukan), 그래피티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몬타나 컬러스(Montana Colors)의 ‘팻 캡 체어(Fat Cap Chair)’ 등 피규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 및 아트 상품들도 함께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쿨레인은 “아트토이를 소비하는 것은 비단 키덜트만이 아니다. 나의 고객들은 모토로라 디자이너, 나이키의 CEO, 자동차 디자이너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콜렉터에서 벗어나 직접 아트토이를 제작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국내 아트토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내비췄다.

데이비드 플로레스는 “이번 ATC2014를 통해 한국 아트토이 시장이 아시아에서 일본만큼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는 5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1관에서 열린다. 입장권은 1만2000원이며, 인터파크, 티켓몬스터, 예스24에서 예약 및 현장 구매할 수 있다.

(홈페이지: www.arttoyculture.com 문의:02-391-0013)



amigo@heraldcorp.com



사진설명= 쿨레인의 ‘덩키스(Dunkeys)’ 피규어 시리즈.

사진설명= 아트토이컬처가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관 전시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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