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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2호선-돌핀호… 대한민국 왜 이러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세월호 사고가 채 수습되기도 전헤 대형 사고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국민들의 ‘근심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400명에 가까운 승객을 태운 채 독도를 향하던 선박이 엔진 이상으로 긴급 회항하는가 하면, 지하철끼리 추돌하는 이상 사고도 발생했다. 대한민국이 ‘총체적 아노미’에 빠졌다는 진단이다.

승객과 승무원 등 396명을 태우고 울릉∼독도로 가던 310t급 여객선 돌핀호가 엔진 고장으로 울릉도로 돌아왔다. 동해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돌핀호는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울릉도 사동항을 출발해 독도로 가던 중 오른쪽 엔진이 고장 났다.

2시간여 가까이 정상운항을 하며 독도를 10마일 여 남겨뒀지만 안전 등의 문제로 회항을 결정했다. 이 배에는 390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396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의 승선 정원은 398명(승객 390명, 승무원 8명)이다. 동해해경은 1천t급 경비함 2척을 긴급 파견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호위했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앞서가는 전차를 뒷차가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열차에는 모두 1000여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으며, 충돌 직후 열차 내는 정전이 일어나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바닥에 넘어졌고 일부는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사고 열차에 탑승했던 김모(18)군은 “열차가 잠깐 정차하고 있던 상황에서 갑자기 뒤쪽에서 큰 충돌 소리가 나더니 서 있던 승객들이 모두 넘어졌다”며 “잠시 뒤 열차 내부 조명이 전부 꺼지면서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다”고 말했다.

김모(70·여)씨는 “맨 앞칸에 타고 있었는데 남성 여러명이 힘을 합쳐도 문이 안열렸고, 기관사 운전석 쪽에 열린 틈새로 겨우겨우 빠져나왔다”며 “헐레벌떡 달려나오고 나서 보니 다리를 다친 것도 이제야 알았다”고 전했다.

뒤에서 열차를 들이받은 2260 열차도 ‘아수라장’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안모(26)씨는 “열차가 상왕십리역에 가까워지면서 순간적으로 평소와는 다른 진동이 느껴졌다”며 “그러더니 10초 후에 ‘쿵’하더니 앞차를 들이받았다”고 전했다.

한 누리꾼은 “사고 직후 나온 안내방송이라곤 ‘앞차와의 간격 때문에 잠시 정차중’이라는 것 뿐이었다”며 “순간적으로 세월호 참사가 생각나 문을 강제로 열고 탈출했다”고 전했다.

연이은 대형 사고는 세월호 사고로 대다수 국민들이 슬픔에 빠져있는 상태에서 일어나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여전히 전라남도 진도 앞바다에서는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와중에 서울과 동해 바다에서 자칫 세월호 못지 않은 초대형 인명사고가 날 뻔한 상황 보고가 잇따르면서 충격이 배가 되고 있는 것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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