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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탄생 초읽기(?)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컨테이너선의 초대형화는 올 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중국 선사 차이나쉬핑컨테이너라인(CSCL)이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1만9000TEU급이 현재 발주된 선박 중 가장 큰 규모지만 올 해 2만3000TEU급까지 발주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컨테이너선 초대형화의 배경에는 글로벌 선사 간의 치열한 경쟁이 있다. 머스크, MSC, CMA-CGM 등 글로벌 1~3위 선사가 모인 세계 최대 규모 해운동맹체 ‘P3’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3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포함된 해운동맹 ‘G6’는 세계 최대 규모 해운동맹인 ‘P3’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 20여척의 발주를 고심 중이다. 이들은 P3가 보유하고 있는 컨테이너선보다 큰 규모의 선박을 발주해 대응할 계획이다. 현재 운항 중인 선박 중 최대 규모는 P3 회원사인 머스크가 보유한 1만8270TEU급이다. 즉 G6가 선박을 발주할 경우 최소 1만9000TEU급 이상이 될 공산이 크다. 

현존하는 컨테이너선 중 최대 규모인 머스크의 1만8270TEU급 컨테이너선. [사진=대우조선해양]

업계에서는 G6가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위해 일부 조선사들과 접촉하며 가능 여부를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현재 항만에서 수용 가능한 선박의 최대 규모인 2만1000TEU급으로 발주를 진행하고 선박 크기를 늘리는 옵션조항을 포함시켜 2만3000TEU급까지 크기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6가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서두르는 것은 P3의 본격 출범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당국이 P3 출범을 승인했고 현재 중국 등은 승인 여부를 놓고 고심 중에 있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P3가 보유한 선단의 평균 규모는 1만3000TEU급이다. 이에 반해 G6는 8200TEU급에 그친다. 본격적으로 영업 경쟁이 붙게되면 선단 규모 자체부터 경쟁이 어렵다.

G6내부에서는 아직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여부나 규모 등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대형 선박 발주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은 공유하고 있다. G6 회원사인 현대상선 관계자는 “해운업황이 좋지 않아 발주에 신중을 가하고 있지만 P3의 출범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가 불가피해진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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