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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략폰 G3…조기 출시 왜?
삼성전자 신작 갤럭시S5는 지난 4월에 출시됐고, 애플의 아이폰은 올 9월 출시가 예정됐다. 이런 가운데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3는 지난 해 8월에 냈던 전작과 달리 5월로 출시 일정을 잡았다. 단순히 신작의 개발 주기에 따른 게 아니다. 스마트폰 제조사간 물고 물리는 출시일 사이클은 치밀한 마케팅 전략의 결과물이다.

업계 글로벌 1,2위의 전략 제품들은 출시 일정이 고정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2010년 5월, S2 2011년 4월, S3 2012년 5월, S4 2013년 4월, 그리고 최신작 S5 올해 4월로 매년 4~5월 출시했다. 애플 역시 아이폰 3GS는 2009년 9월, 아이폰 4 2010년 9월, 아이폰 4S 2011년 10월(한국 11월), 아이폰 5 2012년 9월(한국 12월), 아이폰 5S 10월 등 시리즈 최근작까지 매해 9~10월 새 제품을 내놨다.

반면 이번에 LG전자는 이런 고정 출시 주기를 탈피했다. 오는 27일 글로벌 런칭쇼와 함께 공식 출시된다. LG전자는 “이달 27일 런던 뉴욕 샌프란시스코, 28일 서울 이스탄불 싱가포르 등 세계 6개 도시에서 G3 론칭 이벤트를 24시간 이내 순차적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 실제로 물량이 풀리는 것은 하루이틀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8월 출시한 전작 G2와 비교하면 무려 3개월이나 빠른 ‘조기 출격’이다. 당초 안팎에서 예고되던 6~7월께보다도 한발 빠르다.

이는 진작부터 노려온 ‘대공습’인 것으로 파악된다. 장기적인 포석과 면밀한 전략이 깔려 있었다는 뜻이다. 우선 유효한 판매기간을 늘리는 차원이다. 금년말까지 판매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하반기보다 상반기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자동차 만큼은 아니지만 스마트폰도 출시 당해를 넘으면 소위 ‘신차 효과’가 떨어진다”며 “이 때문에 G3도 가급적 상반기 출시를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G시리즈의 첫 작품 격인 옵티머스 G는 지난 2012년 9월, 직전 모델인 G2는 지난 해 8월 출시됐다. 이를 거치며 LG전자는 ‘하반기보다는 상반기’ ‘휴가철보다는 휴가전’ 출시가 더 유리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사의 리듬을 끊겠다는 세부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내달 중 갤럭시S5의 새 모델 출시가 예고돼 있고, 애플 신작 아이폰6는 9월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G3를 이보다 빨리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마침 이 시기 이통 3사의 영업정지도 모두 끝나 내수 시장 공략도 본격화 된다.

LG는 이를 통해 올해 화웨이 등 중국세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글로벌 3위 위치를 공고히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즉 G3 조기출격은 이를 위한 승부수인 셈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 해 삼성, 애플에 이어 세계 3위를 달성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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