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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어도 괜찮아/레이나 텔거메이어 지음, 성세희 옮김/예림당= 사춘기 소녀의 치아교정 체험기를 다룬 동화 ‘웃어도 괜찮아’가 출간됐다. 이 작품은 장난을 치다가 앞니가 부러져 치아교정을 하게 된 주인공이 교정기 착용 후 변화된 상황을 겪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레이나’는 힘들고 아픈 치료보다 갑자기 찾아온 첫사랑과 자신을 비웃는 것 같은 친구들의 미묘한 태도에 방황한다. ‘레이나’는 갑작스레 찾아온 변화들이 버겁지만, 점차 자신이 싫어하는 것들을 대하는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무엇을 좋아하고 또 잘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교정 치료가 진행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레이나’는 점차 성숙해져 가고,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며 웃음을 찾게 된다. 이 작품은 지난 2011년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아이즈너 어워드’를 수상했다.

▶ 심슨가족에 숨겨진 수학의 비밀/사이먼 싱 지음, 한상연 옮김/윤출판= 미국의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속에 숨겨진 수학의 비밀을 흥미롭게 풀어낸 ‘심슨 가족에 숨겨진 수학의 비밀’이 출간됐다. 저자는 ‘심슨 가족’의 손가락이 8개라는 사실에서 8진법ㆍ10진법ㆍ16진법을 풀어 설명하고, 무한의 개념을 호텔 이야기로 깔끔하게 정리해 수학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 또한 저자는 주인공 ‘호머’가 3차원으로 들어가는 이야기로 차원을 설명하다가도, 뫼비우스 띠와 4차원의 뫼비우스 띠인 클라인 병, 나아가 분수 차원과 프랙털로 넘어가는 등 어려운 수학의 개념을 농담처럼 유쾌하게 전한다. 영국의 일간지 타임스는 “멋진 글 솜씨, 수학에 대한 열정과 세밀한 연구는 수학이라고 하면 머리가 아파지는 사람들까지 사로잡는다”고 추천사를 남겼다.

▶ 뽀뽀의 힘/김유진 지음/창비= 김유진 시인이 첫 동시집 ‘뽀뽀의 힘’을 출간했다. 저자는 지난 2009년 제1회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동시 부분을 수상하고, 2012년 평론 부분을 거머쥐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시집에는 ‘빨간 털실 한 뭉치가’, ‘보라색 머리핀 하나 사고 싶었는데’, ‘개나리 똥 아기 똥’, ‘동생에 대해 모르는 것 딱 한 가지’, ‘짬뽕이 불러 주는 짜장 노래’ 등의 동시들이 실려 있다. 저자는 서술에 의존하는 대신 아이들처럼 직관적인 언어로 사물의 본질에 접근하며 고정된 인식을 깨뜨리는 새로운 발상과 재치를 보여준다. 또한 생명과 자연, 삶과 가난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 이 사회에서 어린이가 감당해야 할 외로움의 몫을 내보이는 등 동시를 밝고 유쾌한 감정에만 가둬두지 않는 시도도 주목할 만하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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