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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로 얼룩진 지구촌…테러 43% 급증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종교 갈등과 민족 분리주의 세력이 창궐하며 지구촌 전역이 힘겨운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지난해 발생한 테러 사건은 1만건에 달한다. 전년보다 43% 급증한 수치다.

알카에다에 뿌리를 둔 과격 무장단체들이 세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테러 등 극단적 폭력행위가 난무하며 지구촌 전역이 피로 물들고 있다.

▶전세계 테러 43% 급증=미국 국무부가 30일(현지시간) 공개한 ‘2013 테러리즘 컨트리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테러공격은 총 970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6771건에 비해 무려 43% 늘어난 결과다.

테러공격이 빈발해지면서 희생자도 속출했다. 지난해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93개국, 1만7891명에 달했다.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08년 1만5765명에서 2012년 1만1098명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들어 다시 급증했다.

부상자 수 역시 2012년 2만1600여명에서, 지난해 3만2577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폭탄 테러가 발생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 남역 주변에 피묻은 가방 등 잔해들이 흩어져 있다. [사진출처=중궈신원왕]

세계에서 테러가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현재 미군 철수이후 총선이 치뤄지고 있는 이라크다. 지난해 이라크에서는 2495건의 테러공격으로 6378명이 목숨을 잃었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각각 1920건, 1144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알카에다ㆍ보쿠하람ㆍISILㆍISIS…테러단체 ‘활개’=전 세계적으로 테러 위협이 크게 고조된 것은 역설적이게도 국제사회가 대테러작전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알카에다 붕괴 작전이 조직 최상층에 대한 진압에 집중돼, 알카에다에서 파생된 연계조직과 추종세력들이 세계 각지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대테러작전으로 알카에다 최고지도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의 위상이 흔들리자, 하부 연계조직들이 세력 확장을 위해 벌이는 자체 테러공격들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일종의 ‘풍선효과’다.

알카에다에서 분리돼 독자 노선을 걷는 조직까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알카에다 하부조직으로 시작한 무장단체 이라크ㆍ레바논 이슬람국가(ISIL)가 대표적이다. 현재 알카에다로부터 퇴출된 상태인 ISIL은 이라크 총선 기간중 이라크 전역에서 연쇄 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시리아에선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가 활개를 치고 있다. 올해 초 알카에다가 지나친 잔혹성을 이유로 결별을 선언한 ISIS는 시리아 반군에 가담해 내전을 벌이고 있다. 또 반군 점령지역에서 알누스라 전선 등 다른 반군 조직과 잇달아 부딪히면서 ‘내전 속 내전’을 초래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보고서는 시리아 내전을 틈타 이 같은 국제 테러단체들이 서로 충돌하고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새로운 세대의 테러리스트들이 양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中 신장지구, 새 ‘화약고’
=이번 보고서엔 최근 악명을 떨치고 있는 테러단체에 대한 분석도 실려 눈길을 끌었다.

미국 국무부는 얼마전 나이지리아에서 여학생 수백명을 납치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에 대해 민간인 납치, 살해, 폭탄 테러 시도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지목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북부를 근거지로 활동했던 보코하람이 최근엔 카메룬, 차드 등 주변국가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경우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등 소수민족 분리주의 운동이 격화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테러공격이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됐다.

실제 지난달 3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 후 처음 현장 시찰한 신장 자치구 구도 우루무치(烏魯木齊) 기차역에서 폭탄테러가 발생, 3명이 사망하고 79명이 다쳤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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