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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금융지주 실적 희비…향후 구조조정 등 첩첩산중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금융사고 여부가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을 결정했다. 각종 금융사고에 시달린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저조한 성적을 올린 반면 금융사고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개선 추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저성장ㆍ저금리 기조에다 기업부실이 커지면서 올해 업황도 여전히 불투명해 금융회사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각각 3735억원, 19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0억원(9.2%), 955억원(33.1%) 감소했다.

KB금융의 경우 계열사인 KB국민카드의 정보유출 사태와 영업정지가 영향을 미쳤다.

방카슈랑스와 카드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면서 순수수료 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535억원(14.6%)이나 줄어든 3134억원에 머물렀다.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여신 증가 정체가 겹쳐 순이자이익도 지난해 1분기보다 179억원(6.5%) 감소했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1분기 순익이 25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6억원(12.7%) 줄었다.


하나금융은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사기대출 당한 KT ENS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수익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하나금융은 1분기에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충당금 655억원(하나은행 300억원, 외환은행 355억원)을 적립했다.

반면 신한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5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09억원보다 16.1% 늘어났다.

신한은행의 1분기 이익은 4251억원으로 전년대비 25.8% 증가했다. 1분기 중 대손비용은 57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6.8% 감소했다. 대출 연체율은 0.44%로 0.27%포인트, 부실채권(NPL)비율은 1.15%로 0.03%포인트 각각 개선됐다.

실적발표를 앞둔 우리금융은 지난해 STX 등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실적이 워낙 부진했던 탓에 올해 1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은 순이익 3000억원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은 1분기 실적 둔화의 요인이 주로 1회성 비용 발생에 있는 만큼 실적 둔화가 다음 분기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주도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현대ㆍ한진ㆍ동부그룹은 은행들에게 큰 짐이다.

또 최근 세월호 침몰 참사로 가뜩이나 어려운 해운업 부실이 더 심해져 은행들에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김재승 대우증권 연구원은 “동부, 한진,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이 계획대로 된다면 큰 영향은 없겠지만 금융권 여신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은행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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