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114개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계 모든 지역에서 항생제 내성 강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항생제 이후 시대’(post-antibiotic era)에는 수십 년간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었던 단순 감염으로도 사망할 수 있다며, 서둘러 적절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폐렴 구균 등 박테리아는 자연적으로 돌연변이를 형성하며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기도 하지만, 의사가 과도한 항생제 처방을 하고 환자가 이를 끝까지 투약하지 않으면서 생기는 항생제 오ㆍ남용으로도 예상보다 빠르게 내성이 길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4/05/01/20140501000059_0.jpg)
보고서는 아울러 항생제가 성병의 하나로 불임을 일으키는 임질의 마지막 치료제였으나 최근 영국에서 치료에 실패했다면서 이런 현상은 오스트리아,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일본, 노르웨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슬로베니아 등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WHO는 임질의 경우 전 세계에서 매일 100만명 이상이 감염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영국 보건당국 책임자는 지난해 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 강화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협과 맞먹는다고 경고했다.
국경 없는 의사회의 제니퍼 콘 박사는 “시리아와 나이지리아 등 전 세계 여러 현장에서 뛰는 우리는 무서울 정도로 병균들의 항생제 내성이 강해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ㆍ변종 바이러스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4/05/01/20140501000060_0.jpg)
최근 아프리카 기니 인근에서는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61명이 목숨을 잃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구토, 고열, 설사 및 출혈 등의 증세를 보이며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르지만, 아직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발견되지 않았다.
에볼라는 숙주인 동물에서 인체에 감염될 수 있으며 환자의 피나 체액을 접촉한 사람에게 전염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도 전세계 17개국, 41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29명이 숨져 치사율은 30.86%로 집계됐다.
메르스는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8천273명이 감염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치사율 9%)의 ’사촌 격‘으로 인식된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4/05/01/20140501000209_0.jp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던 이 바이러스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라는 이름이 붙었다.
잠복기가 1주일가량이며 사스와 마찬가지로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폐렴과 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 동물이 박쥐이고,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각각 나왔으나 예방이나 치료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4/05/01/20140501000210_0.jpg)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도 전염될 수 있다. 한국이나 한국인 가운데는 아직 발병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