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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의 역습…항생제 내성 강화로 인류에 심각한 위협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에볼라’와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 공포가 지구촌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종 바이러스와 병균, 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 강화가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114개국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계 모든 지역에서 항생제 내성 강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항생제 이후 시대’(post-antibiotic era)에는 수십 년간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었던 단순 감염으로도 사망할 수 있다며, 서둘러 적절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폐렴 구균 등 박테리아는 자연적으로 돌연변이를 형성하며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기도 하지만, 의사가 과도한 항생제 처방을 하고 환자가 이를 끝까지 투약하지 않으면서 생기는 항생제 오ㆍ남용으로도 예상보다 빠르게 내성이 길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항생제가 성병의 하나로 불임을 일으키는 임질의 마지막 치료제였으나 최근 영국에서 치료에 실패했다면서 이런 현상은 오스트리아, 호주, 캐나다, 프랑스, 일본, 노르웨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슬로베니아 등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WHO는 임질의 경우 전 세계에서 매일 100만명 이상이 감염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영국 보건당국 책임자는 지난해 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 강화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협과 맞먹는다고 경고했다.

국경 없는 의사회의 제니퍼 콘 박사는 “시리아와 나이지리아 등 전 세계 여러 현장에서 뛰는 우리는 무서울 정도로 병균들의 항생제 내성이 강해지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ㆍ변종 바이러스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기니 인근에서는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르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61명이 목숨을 잃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구토, 고열, 설사 및 출혈 등의 증세를 보이며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르지만, 아직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발견되지 않았다.

에볼라는 숙주인 동물에서 인체에 감염될 수 있으며 환자의 피나 체액을 접촉한 사람에게 전염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도 전세계 17개국, 41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129명이 숨져 치사율은 30.86%로 집계됐다.

메르스는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8천273명이 감염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치사율 9%)의 ’사촌 격‘으로 인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던 이 바이러스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라는 이름이 붙었다.

잠복기가 1주일가량이며 사스와 마찬가지로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폐렴과 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 동물이 박쥐이고,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각각 나왔으나 예방이나 치료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도 전염될 수 있다. 한국이나 한국인 가운데는 아직 발병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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