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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감자 ‘롱숏펀드’…올바른 투자법
손현승 하나대투증권 분당중앙지점 PB

올해 4월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의 ‘대차잔고 합계’는 금액기준으로 약 46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대차거래액이 급증하는 원인은 불과 1년여 만에 6조원 규모로 커진 ‘롱숏펀드’ 때문이다.

지난 3년 동안 주식시장이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주식형펀드가 고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에서 시장 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시현한 롱숏펀드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재차 2000포인트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국내 주식형펀드는 3월 27일 이후 순환매로 전환되면서 9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와 대조적으로 롱숏펀드는 연초 이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국내 내수경기 부진과 중국의 경착륙 우려 등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지속되면서 롱숏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롱숏펀드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 주식은 공매도(short)해서 차익을 남기는 상품을 말한다. 시장이 상승할 때는 이익 실현 폭이 제한되지만 시장 하락시에는 하락폭의 축소로 방어효과가 있다.

주된 운용전략은 펀더멘탈 롱숏(Fundamental L/S)과 페어 트레이딩(Pair Trading)이다. 펀더멜탈 롱숏은 개별기업의 펀더멘탈 분석에 의해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군을 매수해 ‘롱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가격하락이 예상되는 종목군을 매도하여 ‘숏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반면 페어 트레이딩은 두 개의 종목(자산군)을 짝으로 하여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을 롱(매수)하고, 동시에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종목을 숏(매도)하여 상대가치 변화에 따른 차익을 추구한다.

롱숏펀드의 장점은 주식시장의 등락과 큰 관계가 없고 가입시점에도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채권혼합형펀드 수준의 변동성만 부담하므로 채권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또한 국내주식 롱숏전략은 매매차익이 비과세이므로 주가연계증권(ELS), 해외채권형펀드, 해외혼합형펀드에 비해 절세 효과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이 이뤄지고 있고, 국내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롱숏펀드가 부쩍 늘어나면서 초과 수익기회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익기회를 확장하는 글로벌 롱숏펀드가 출시되고 있다. 해외롱숏펀드는 일반 롱숏펀드에 비해 자금 유입속도는 느리지만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대안으로 점쳐진다.

코스피가 박스권을 이탈해서 대세 상승장으로 이어질 때는 롱숏펀드는 다른 주식형 상품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또한 대차거래 증가로 인한 대차이자율 상승 및 시장경쟁 과열에 따른 공매도 제한 등으로 롱숏운용전략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는 점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

하지만 투자대안이 마땅치 않은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수익률 기대치를 작년보다 낮춘다면 롱숏펀드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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