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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양적완화 월 100억달러 추가 축소…초저금리 유지 소식에 다우, 사상최고치 ‘안도랠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0일(현지시간) 양적완화(QE) 규모를 내달부터 100억달러 추가 축소키로 했다. 그러나 QE 종료후에도 ‘상당기간’ 현행 초저금리(0∼0.25%) 기조를 유지키로 했다. 초저금리 유지 소식에 안도한 미국증시는 사상최고치 경신 랠리로 화답했다.

Fed는 29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재닛 옐런<사진> 의장을 포함한 모든 연준 이사들이 이날 결정에 찬성표를 던졌다.

Fed가 QE 규모를 월 100억달러 축소하는 테이퍼링(QE 단계 축소)에 나선 것은 지난 12월부터 이번까지 네 차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런 속도라면 올해 10월께 Fed의 경기 부양 프로그램이 완전히 종료하고, 내년 중반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Fed는 2012년 9월부터 매달 국채 450억달러와 모기지(주택담보부채권) 400억달러 등 850억달러어치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QE3 정책을 써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채와 모기지채 매입 액수를 각각 250억달러, 200억달러로 200억달러씩 줄임으로써 전체 양적완화 규모는 5개월 사이 400억달러 감소했다.

전문가들도 최근 미국 경기ㆍ고용 지표가 괜찮다는 점을 들어 Fed가 월 100억달러 규모의 테이퍼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Fed는 이날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경제 활동은 일부 악천후탓에 지난겨울 확연하게 둔화했으나 최근 호전되고 있다(picked up)”며 “가계 소비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금융 위기에 따른 리세션(경기후퇴)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지난해 ‘완만한 또는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진단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는 상당 부분 혹한과 폭설로 인한 것이고 전반적인 개선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는 경기 판단인 셈이다.

Fed는 이어 “노동시장 지표는 혼재돼 있으나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실업률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2008년 12월부터 이어온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Fed는 성명에서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로라면 채권 매입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다음 FOMC 회의는 6월 17∼18일 이틀간 열린다.

Fed가 QE종료 이후에도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기조를 재 확인함에 따라 미국 금융시장은 일제히 환호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기대 이하의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의 초저금리 유지 방침에 따라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5.47포인트(0.28%) 오른 16,580.84에 거래를 마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 간 것으로, 역대 최고치(16,576.66)를 살짝 넘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5.62포인트(0.30%) 뛰어 1,883.95가 됐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1.01포인트(0.27%) 상승해 4,114.56을 기록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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