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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들만은 살려달라’ 마지막 순간까지 애원한 선생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내가 죽는 모습을 보여주지 마세요.’

칼에 찔려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에도 앤 맥과이어(61) 선생님이 걱정한 것은 그의 제자들이었다.

영국 리즈의 코퍼스 크리스티 가톨릭 컬리지에서 스페인어를 가르친 맥과이어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오전 11시45분께 교실에 들어선 한 소년의 칼에 목과 등을 찔려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9일 보도했다.

40년 간 교단에 서서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던 맥과이어는 학생 중 하나였던 15세 소년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학부모 및 학생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 학생은 교실에 조용히 들어와 식칼을 이용해 공격했으며 맥과이어는 칼에 찔린 상황에서도 교실 밖으로 나가 도움을 청하고 아이들이 자신이 찔린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려고 했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그를 공격한 학생은 곧 다른 교직원에 의해 제지당해 붙잡혔으며 경찰과 응급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맥과이어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경찰 당국은 체포 당시 이 학생에겐 손을 벤 약간의 외상이 있었으며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누구와도 대화를 나누지 않는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 동료 교직원은 숨진 맥과이어를 “언제나 학생들의 요구를 가장 우선시하는 선생님이었고 학생들의 복지와 안전에 대해 걱정했다”며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는 학교의 주춧돌같은 인물이었다”며 애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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