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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스 끊을수도…’ 푸틴의 경고
서방 제재 맞서 보복 시사
가스프롬도 “수출중단 고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추가 경제제재에 맞서 ‘대(對) 유럽 가스 수출 중단’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 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열린 옛 소련권 ‘관세동맹’ 협의기구 ‘최고 유라시아 경제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서방의 제재가 계속된다면 우리는 에 미너지 부문을 포함해 러시아 주요 경제부문에서 누가, 어떻게 일하고 있는 지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신은 즉각 이같은 푸틴의 발언이 유럽 가스 공급 중단을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AFP통신은 미국 엑손모빌과 노르웨이의 스타토일, 이탈리아 ENI 등 에너지회사들이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즈네프트와 협력하고 있으며, 영국ㆍ네덜란드 합작사 로열더치셸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과 협력관계에 있다고 소개했다.

한발 나아가 러시아 최대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은 이날 실적보고서에서 서방의 제재가 계속될 경우 서유럽 고객에 대한 공급 중단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스프롬은 “새로운 경제제재가 가스프롬 그룹 계열사까지 포함해 확대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며 “이익이 침해될 경우 유럽 수출 중단을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가스프롬의 은행계열사인 가스프롬방크가 1차 제재대상인 방크로시야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가스프롬의 지난해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1년전과 비교해 비유럽 지역 판매는 그대로이거나 감소했지만, 유럽 판매는 15% 급증했다. 유럽은 러시아로부터 가스 독립을 외치고 있지만 현실에선 달랐던 셈이다. 유럽 판매 매출은 520억달러였다. 우크라이나를 포함해 옛 소련 지역 판매는 따뜻해진 날씨 탓에 20% 줄었다.

가스프롬은 유럽 판매가 늘어난 데 대해 “노르웨이, 알제리, 리비아 같은 러시아 경쟁자의 생산이 줄어 유럽 수요를 맞출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가스프롬은 대중국 수출비중 확대 전략이 장기적으로 유럽 리스크를 완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다음달로 예정된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서 양국은 가격면에서 이견 차에도 불구, 가스 공급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 분석을 전했다. 유럽과 러시아간 갈등 사이에서 중국은 낮은 가격에 가스를 공급받는 ‘어부지리’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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