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 중동 · 유럽 등 고급차 수요자 대상
각종 문화행사 · 에쿠스 시승회 등 지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차 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VIP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들어 러시아 전역에서 영화 개봉행사나 각종 전시회, 시상식 등을 주최하거나 후원하는 프리미엄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열린 ‘미스 러시아 2014’ 대회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해 VIP 의전용 차량으로 에쿠스를 제공했다. 또 오케스트라 공연이나 그림 전시회를 후원하면서 참석자를 위한 만찬에 차량 전시 및 체험 공간을 설치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부터 러시아 내 유명 가수나 스포츠 스타, 문화계 인사 등에게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VIP를 위한 에쿠스(VIP for EQUUS)’ 프로그램을 진행해 인지도를 높여왔다. 이를 통해 2011년 162대 수준이던 현대차 에쿠스의 러시아 시장 판매량은 2012년 565대, 2013년 631대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12년 출시한 현대차 그랜저도 2012년 380대, 2013년 530대가 팔렸고, 지난해 출시한 기아차 K9는 출시 첫 해부터 658대가 판매되며 호조를 보였다.

현대ㆍ기아차는 중동에서도 고급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소재한 현대차 현지법인들은 전시장에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고급차를 따로 전시한 ‘프리미엄 라운지’를 설치해 VIP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증동시장에서 현대차 고급세단(그랜저, 제네시스, 에쿠스)의 판매량은 2011년 1만844대, 2012년 1만5899대, 2013년 1만6925대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는 지난해 4080대를 판매해 고급 대형차 세그먼트(E1급)에서 12％의 점유율로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2012년부터 투입된 기아차 K9은 첫해 판매량이 87대에 그쳤지만 2013년에는 999대가 판매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2분기 중 유럽 시장에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될 예정이며 인도 시장에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고급 세단 차종을 투입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급차 시승회 등을 통해 현대ㆍ기아차의 뛰어난 기술력과 프리미엄 감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VIP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