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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지구촌 '메가 딜’ 열풍
10조원이 넘는 ‘메가딜’(초대형 거래)로 글로벌 인수ㆍ합병(M&A)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 회복 기대감과 주가 상승세 때문에 인수 부담이 줄어든 기업들이 메가딜을 주도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수년 간 대형 계약을 꺼려왔던 기업 총수들이 다시 M&A 무대로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규모가 최소 100억달러(약 10조3030억원) 이상인 초대형 M&A는 14건이 발표됐다. 2007년 이래 최고치다.

이는 전일 발표된 세계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의 2위 아스트라제네카 인수 추진 소식과, 프랑스 초고속열차 TGV 제작 및 에너지 공급업체 알스톰을 둔 제너럴일렉트릭(GE)과 지멘스 간 쟁탈전을 제외한 것이다.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와 알스톰-GE-지멘스의 M&A 규모가 각각 1000억달러, 120억달러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발표된 메가딜 수는 16개로 늘어나게 된다.

반면 5억달러 미만의 소규모 M&A는 전체의 21%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소규모 M&A 비중이 이렇게 낮아진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이후 기업들이 현금을 곳간에 쌓아두기에 급급해 대형 M&A가 자취를 감췄던 때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글로벌 M&A 시장에 이처럼 메가딜 훈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미국과 유럽의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감이 회복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경제는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진입 중이며, 특히 시장에선 유럽 경제의 성장세가 여전히 미약함에도 불구, 바닥을 찍고 곧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랜 침체로 유럽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것도 한 몫한다.

지난주에만 미국과 유럽 기업 간에 논의된 M&A 규모가 1150억달러에 달한다는 사실도 이 같은 기대를 방증한다.

또 랠리가 계속되고 있는 선진국 증시도 메가딜 열풍에 불을 당기는 요인이다.

인수기업으로선 주식을 이용해 인수금을 지불하면 당장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보다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실제 올해 발표된 M&A 가운데 인수금을 전액 주식으로 지급하는 주식 거래 비중은 전체의 18%로 지난해 9%보다 갑절로 늘었다. 이는 2003년 이래 최고치다.

반면 현금 거래 비중은 올 들어 48%로 급감,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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