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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무기무역상에 51억원 현상금 걸린 까닭은
이란에 미사일 부품 판매 혐의
美정부, 카를 리 체포 안간힘


미국 사법당국이 현상금 500만달러(약 51억5000만원)를 걸고 중국 무기상을 쫓고 있다.

미 재무부ㆍ법무부ㆍ상무부ㆍ국무부 등이 범 정부 차원에서 이란의 핵무기 및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 능력을 제한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29일(현지시간) 밝힌 가운데, 이란에 미사일 부품 등을 판매한 중국인 사업가 체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이 사업가를 중국과 이란 간 무기 수출입 관련 핵심 연결고리로 판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카를 리(중국명 리팡웨이)로 알려진 이 사업가는 지난 2009년 맨하탄 연방검찰로부터 이란에 미사일 부품을 판매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수 년째 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범인인도협정을 맺고 있지 않아 사실상 체포가 힘든 상태다.

검찰은 이날 그의 해외사업과 관련된 새로운 혐의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금융시스템을 이용해 대량살상무기 제재 조치 위반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다.

국무부 역시 체포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면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주기로 했고 재무부와 상무부는 카를 리와 관련된 회사 규제를, 법무부는 범죄행위 기소를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재무부는 이란산 석유 금수 조치 위반, 이란 핵 개발과 연관된 금융 네트워크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카를 리는 1972년생으로 림트(LIMMT)란 회사를 운영하며 이란 국방산업기구(DIO)에 탄도미사일 제조와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재료 등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재무부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미국 내 금융시스템 거래 흔적을 숨겼다며 미국 내 8개 유령회사에 대한 자산을 동결했다.

그가 사용한 가명만도 ‘패트릭’, ‘서니 바이’, ‘데이빗 리’, ‘W. F. 리’ 등 8개에 이른다. 이미 림트사와 계열사들은 2004년, 2006년 국무부 금수기업 목록에 오른 상태다.

기소가 이뤄졌던 2009년 당시 그는 WSJ에 “내가 파는 물건들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팔리고 있는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최근 미 의회조사국은 과학국제안보연구소의 부품조달 자료 분석을 인용, 이란이 중국에 잘 갖춰진 공급망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특히 중국 무역회사를 통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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