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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금융의 심장 뉴욕이 늙어간다…65세 이상이 12%, 노인 4분의 1이 취약계층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세계 금융의 심장 미국 뉴욕이 급속히 늙어가고 있다. 노령인구 증가는 앞으로 뉴욕이 세수부족, 노인복지 예산 증가, 독거노인 문제 등 여러 사회문제를 겪을 것임을 의미한다. 뉴욕에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노인 인구가 주택수요를 바꾸며 뉴욕의 새로운 도전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뉴욕시의 65세 이상 인구는 100만명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한다. 그런데 이들의 4분의 1은 가파르게 치솟고있는 뉴욕 렌트료를 감당할 수 없는 취약계층이다. 현재 뉴욕에서 저렴하게 임차할 수 있는 주택공급은 노인층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퀸즈, 아스토리아 등에 이런 저가 아파트에 임차를 희망한 노인 대기자만 4000명이다.

노인인구는 가파르게 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한다. 뉴욕 도시계획자들에 따르면 2030년에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취학연령대의 수준과 비슷한 15.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인구는 2030년에 130만명, 2040년에 14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현재 고령층은 이탈리아나 아일랜드에서 온 초기 이민자 그룹으로 대부분 백인이지만,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출신지로 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시 도시계획부 인구통계학 담당은 “노령 인구 증가는 인구통계학의 주요 변화라며 앞으로 이런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비부모 세대의 은퇴와 함께 노령층 증가는 미국 전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세계 최고 수준의 집값 등 주거비가 비싼 뉴욕에선 유독 하우스푸어, 독거노인 등 노령층에서 불평등이 심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뉴욕 고령자의 약 51%는 소득의 35%를 주택 임차료로 쓰고 있다. 소득 중 주택임차료 비중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시절에 저렴한 임대주택 16만5000 가구가 공급됐지만, 이 가운데 노인에게 배당된 것은 10만가구 이하로 파악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친척 등 2~4명이 함께 동거하는 가구는 전체의 31.2%로 1980년 21.3% 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이밖에 연 2만8000달러인 사회보장 및 연금 혜택의 경우 노인 수혜자가 늘면서 수령까지 1년간 대기해야하는 ‘만원’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뉴욕은 올해 과도한 임차료 인상에서 노인을 보호하고자 ‘노인 렌트 인상 억제 프로그램(SCRIE)’ 적용 대상의 소득 기준을 현행 2만9000달러에서 5만달러로 높였다. 또 ‘노인 처방약 할인 프로그램(EPIC)‘ 수혜 대상도 개인은 연 소득 3만5000달러에서 7만5000달러로, 부부 합산 5만 달러에서 10만달러로 확대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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