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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혼자 살리려 불길 속으로 뛰어든 여성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영국의 한 여성이 자신의 약혼자를 살리려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미처 구조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영국 런던 동부 아일오브독스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던 소피 로서(23)는 첼시에서 있었던 파티에 참석했다 돌아오던 중 아파트에 불이 난 것을 목격했다. 그는 함께 살던 약혼자 오스카 실바(28)를 전화로 깨워 탈출시키려 했다.

법정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로서는 오전 1시 37분께 집 밖에 도착했고 실바는 잠에 든 상태였다. 로서는 전화로 그를 깨워 탈출하라고 말했고 계단은 연기로 꽉 막혀 탈출할 수 없는 상태였다.

오스카 실바와 소피 로서. [사진=데일리메일]

6분 뒤인 43분, 실바는 로서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그는 로서가 엘리베이터를 탔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없었고 다시 돌아와 아파트 문을 잠그고 발코니 문을 열었다.

그는 법정에서 이후 상황에 대해 “이윽고 소방대가 도착해 진화를 시작했다”며 “응급 구조 요원이 소피를 살리려는 것을 봤고 병원에 같이 갔지만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로서는 화재가 발생한 지점인 이 건물 4층 로비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서 로서를 발견한 조셉 카터 소방관은 “당시 시계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였고 매우 열기가 거셌다. 내 부츠에까지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로비 진입 10초 후 로서를 발견했고 “희생자가 있다”고 외쳤다.

당시 상황에 대해 동료 역시 시각을 다투는 상황이었고 로서는 남자 친구를 살리기 위해 그가 살고있던 5층으로 진입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였었다고 진술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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