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세월호 침몰 여파로 소비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가운데 조금씩 살아나던 주택 시장 역시 하락 반전했다. 부동산 전망지수가 8개월 만에 100 이하로 하락한 것이다. 지수가 100 이하라는 것은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리라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2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014년 4월 KB부동산 전망지수는 99.2로 전달보다 11.8포인트 하락했다. 전망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94.7을 기록한 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KB 부동산 전망지수는 국민은행이 시세조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3개월 이후 예상되는 주택 가격을 조사해 작성한 것으로, 주택시장 현장 경기를 체감하는 지표이다. 이 전망지수는 0에서 200 이내로 나타나며, 100을 초과하면 상승세를, 100 이하이면 하락세를 전망하는 중개업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16.5포인트 떨어진 96.6으로 하락폭이 컸다. 수도권도 15.4포인트 하락한 99.7을 기록했다. 서울ㆍ수도권 지역 부동산 전망지수 역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인천을 제외한 지방 5개 광역시는 108.3에서 99.9로 8.4포인트 떨어져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아파트 가격 역시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세를 보였다. 4월 KB 선도아파트 50지수가 지난달과 같은 102.5로 조사됐다. 이 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세를 멈춘 것은 지난해 8월(-0.26%) 이후 8개월 만이다.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값이다. 이 지수는 인지도가 높고 주변 아파트가격을 선도하는 대단지 중심으로 구성돼 대체로 시장의 선행성 지표 역할을 한다.

반면 아파트 전세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 비율)이 소폭 올랐다. 특히 서울 송파구의 전세가 비율이 60%를 기록, 강남 3구 중 처음으로 60%대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서울 25개 구 중 강남 56.1%, 서초 59.5%, 용산 52.5% 등을 제외한 22개 자치구가 모두 전세가 비율이 60%를 넘어섰다. 서울 전체 평균은 63.6%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봄철 이사수요 등이 마무리되면서 6월 지방선거 및 임시국회 소득세 관련 법안 처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매 관망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침체된 내수시장 분위기도 일부 반영됐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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