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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다진 삼성전자…반도체가 반등 이끈다
삼성전자가 29일 내놓은 지난 1분기 실적 확정치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일단 안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영업이익이 8조4900억원(연결기준)이라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31% 줄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2.14% 늘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장기적인 매력을 보여준 동시에 증시 전체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바닥 다진 삼성전자, ‘맏형’ 반도체가 반등 이끈다=최근 삼성전자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비메모리 반도체인 시스템LSI였다. 헤럴드경제가 우리투자증권에 의뢰해 반도체 부문과 통신사업 부문에서 각각의 경쟁자인 SK하이닉스와 미국 애플의 영업이익률 추이를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 증가폭이 다소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K하이닉스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를 통해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기보다 13% 줄어든 1조95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전체는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지만 시스템 부문이 아쉽다”고 말했다. 

여기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도 떨어지면서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3%대에서 올해 28%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18.37%에서 올해 22.20%, 2015년 24%대로 성장 속도가 약간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반격 카드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글로벌파운드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14나노 핀펫(FinFET) 공정 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당 발표는 삼성전자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2015년 1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D램에서 공정 미세화가 SK하이닉스에 비해 기술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20나노 D램 양산 등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기대 요소다.

통신사업부문은 중저가폰 비중의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글로벌 점유율이 32.7%로 애플(15.9%)과 격차를 늘리는 등 꾸준히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중국 내에서 애플과 중국 로컬업체들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것은 부담이다.

▶실적 나쁘진 않지만, 코스피 이끌기엔 부족=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눈높이는 맞추면서 시장에 충격은 주지 않았지만 당장의 실적 이슈만으론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힘겹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 같은 특별한 이슈가 있지 않는한 단기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국 증시의 대장주로서 2000선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는 코스피를 떠받들기에도 부족해 보인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외국인 자금의 절반 가량은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다.

문제는 자금의 성격이 한국과 삼성전자를 콕 집어 그 매력을 보고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가 아니라 신흥국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고 그 갭을 축소하기 위해 유입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란 것이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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