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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 전 회장 대출 관련, 은행들 “내부적 문제없다” 결론…금융계 ‘중수부’ 주목
[헤럴드경제=신소연ㆍ황혜진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에 대한 부실대출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금융사 내부적으론 부실대출이 없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금융권 전방위로 특별검사를 확대해 부실대출 의혹을 밝혀낼 계획이다.

▶해당 은행들, “부실대출 없었다”=29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가장 많은 금액을 대출해준 산업은행은 자체 조사에서 부실대출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냈다.

산업은행은 청해진해운 등 세모그륩 계열사 3곳에 총 508억8700만원을 대출해줬다. 산업은행 측은 “내부감사, 감사원 조사결과 부실대출 정황은 전혀 없었다”며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청해진해운은 선박을,  청해지와 아해는 각각 공장을 담보로 잡고 있다”면서 “천해지의 경우 매출액이 크고 영업이익도 꾸준히 나고 있었다. 대출을 안해줄 이유가 없지 않나”고 반문했다.

청해진해운보다 관계사에 대출을 해준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경남은행도 대출과정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대출금에 대한 연체내역이 없고 담보 설정도 돼 있어 대출금 회수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천해지ㆍ다판다ㆍ문진미디어 등에 376억원대의 자금을, 우리은행은 세모ㆍ국제영상ㆍ다판다ㆍ문진미디어 등에 311억원대의 자금을 대출해줬다. 경남은행은 천해지·온지구 등에 306억원을 빌려줬다.


기업은행 측은 “정부기금을 제외한 대출 대부분은 담보와 예금이 있는 담보 대출로 회수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담보를 과다평가하거나 담보 등에 비해 과도한 대출을 해준 게 아니다. 부채비율도 100%대 가량으로 높지 않다”며 “정상적인 회사들인데 단순히 청해진해운 관계사라는 이유만으로 대출을 안해준다면 더 이상할 것”이라고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면 위험신호로 간주된다.

유씨 일가의 자금줄 역할로 추정된 세모신협에 대해 지난주 자체조사한 신협중앙회도 특별한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신자들의 조합인 한평신협, 인평신협 등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조합원 자체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자들인데 이들에게 대출해주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없다”면서 “비조합원에 대한 대출한도 규정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유 전 회장 일가의 신협 차입금은 총 100억여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중수부’, 첫 실험대=금융당국은 유 전 회장 일가 및 계열사와 관련해 의혹이 제기된 만큼 관련 금융사에 대한 전방위 특별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별검사를 지난 18일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기획검사국에 맡겼다. 기획검사국은 최근 대형금융사고로 금융당국의 신뢰가 떨어지자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만든 금융사고 전담 부서다. 상시감시시스템 등을 통해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불시 검사를 하는 등 검사 강도가 높아 ‘금융판 중수부’로 불린다.

이번이 데뷔무대인 만큼 정예인력 40여명을 투입해 부실대출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볼 방침이다. 지난 25일 산업ㆍ기업ㆍ우리ㆍ경남 은행을 시작으로  28일 신협 10곳에 대한 특별조사에 착수했다. 나머지 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보험사 등으로 검사 범위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기획검사국 관계자는 “아직 특별한 부실 정황이 포착된 것은 아니지만 낮은 금리로 편법 대출을 해줬거나 한도를 초과해 돈을 내줬을 가능성 등을 따져볼 것”이라며 “검찰 등 수사당국과 수사내용 등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획검사국은 금융정보분석원(FIU)과 함께 유 전 회장 일가의 외국환 거래 위반 여부도 검사할 계획이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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