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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리빙 피플] “여기는 스마트 富農사관학교”
친환경 · 디지털 新농민 키워낸 산파…권영미 한국벤처농업대학 사무국장
모험 · 도전 · 열정 · 에너지…
농민 새 유전자코드 장착
신기술로 시장개척 노려

작물 판로 · 포장법 등 교육
매출증가 눈으로 확인 뿌듯
사시사철 돈만지는 농촌
10만 강소농 육성이 꿈



‘모험(Risk-Taking)’, ‘도전(Challenge)’, ‘열정(Passion)’, ‘에너지(Energy)’….

이 네 가지 어휘들은 익스트림 스포츠나 혈기왕성한 20대의 역동적인 경쟁에 어울릴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농민들의 것이다. 13년 역사를 가진 한국벤처농업대학의 슬로건이다. 대학에 들어와 네 가지 덕목을 유전자 코드로 새로이 장착한 농업인들이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 시장을 개척하면서 고도 성장을 추구하는 모습인 것이다.

올가니카, 꽃차마을, 자야, 청매실농원, 올참 등 등 친환경ㆍ웰빙 곡물, 작물, 가공품을 통해 스타 농업기업 반열에 오른 기업인을 대거 배출한 한국벤처농업대학은 한국농업의 자생적 혁신을 주도할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산파는 바로 대학 설립 5년전부터 농촌사랑을 봉사 및 지식나눔으로 실천해온 권영미(51) 교수 겸 사무국장(사단법인 한국벤처농업포럼 대표)이다. 설립자이자 총장이던 민승규 전 농업진흥청장이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권 대표가 현재 대학을 이끌고 있다.

권 국장은 현재 13기까지 137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온라인 대학(vaf21.com)의 회원은 1만명을 넘었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자신이 농진청 직원, 민 전 총장이 삼성연 연구원이던 시절인 1996년 농촌을 사랑하는 지식인들 30명이 ‘유산(流山) 마을’이라는 농촌봉사팀을 결성한 것이 모태가 됐다고 했다. 그러나 농촌의 실질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농업 경영 지식나눔으로 바꾸기로 뜻을 모은다.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 농가의 PC교육으로 시작된 지식나눔의 사업화는 의외로 빨랐다. 1997년 시작된 주말농장 분양 및 수확물 제공사업이었다. 배, 포도, 쌀, 고추 등 4개 작물의 논밭을 3.3㎡당 6만원에 분양하고 수확된 작물을 보내주는 것이다. 

스타 농업기업 반열에 오른 기업인을 대거 배출한 한국벤처농업대학은 한국농업의 자생적 혁신을 주도할 산실로 주목받고 있다. 산파는 바로 대학 설립 5년전부터 농촌사랑을 봉사 및 지식나눔으로 실천해 온 권영미(51) 교수 겸 사무국장(사단법인 한국벤처농업포럼 대표)이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도시의 고객은 직접 관리하지 않더라도 인터넷으로 자기 논밭의 곡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는 재미, 수확물을 가져다 먹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늘 가을이 되어야 현금을 만져볼수 있었던 농민들은 봄부터 현금유동성이 좋아졌다.

2001년 5월 대학이 충남 금산 폐교자리에 설립됐다. 농진청을 나와 디자인 회사 대표이자 전시기획자로 변신한 권 대표가 명판도 월급도 없는 사무국장 자리를 맡았다.

권 국장은 “대학 간판이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봉사활동이었다”면서 “농민 개개인에게 작물의 판로가 직거래냐, 재래시장이냐, 백화점이냐에 따라 마케팅 방법과 홍보, 포장방법이 달라지는데 일일이 알려주었고, 그들이 배운 것을 실행할때 마다 매출의 증가속도가 숫자로 확인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완도농협 소속 학생은 ‘파머스 무말랭이’ 사장님한테 농협식 포장법을 가르쳐 주는 등 학생이 학생을 가르치기도 했다.

지퍼백을 활용할지 등 판단에 따라 비용계획을 정하고, 라벨지 인쇄비 등을 고정비용에 산입해 재무계획을 반영토록 하는 등 농업경영기법 교육은 매우 구체적이었다. 마케팅 홍보는 방송 SNS 등으로 다양하게 이뤄졌다. 농민이 직접 참여하는 CF인 만큼 말 속에 진솔함과 감동을 심도록 했다.

청유농원 백승인 대표는 가공과 생산체계를 분리하면서도 자신의 브랜드를 지키는 OEM시스템을 농업에 도입하는 창의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성공한 졸업생 이윤현 현명농장 대표, 전양순 우리원식품 대표, 강용 학사농장 대표 등은 후배들에 강의 한 번 해주려고 장사진을 이룰 정도로 선후배 정도 돈독하다.

권 국장은 “한국 농업의 수준을 높일 10만 강소농 육성의 목표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님을 우리 1400명의 졸업생들 면면에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함영훈기자/abc@heraldcorp.com


농업인 망하는 길 열가지

1. 정부지원과 보조금만 기다려라.
2. 과거 성공에만 매달려 우쭐대라.
3‘. 잘 재배하면 팔린다’고 착각하라.
4. 노력은 않고 돈 벌 궁리만 하라.
5.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지 마라.
6. 장기계획 보다 눈 앞 이익을 노려라.
7. 주위 환경변화에 아랑곳하지 마라.
8. 남들이 하는 건 무조건 따라하라.
9‘. 내가 최고’ 벤치마킹은 금물이다.
10. 빨리 돈 벌어 농사 그만둘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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