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가 서울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진보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대해 지난 3월 경선을 거쳐 단일화후보로 선출된 조희연 후보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는 지난 28일 “사람이 유일한 자원인 대한민국에서 교육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는 ‘교육입국’의 길을 열겠다”며 교육감 출마를 공식화했다. 윤 전 부총리는 “빗나가는 교육을 제자리로 돌리고, 믿을 수 있는 학교 교육을 구현하는 한편, 교사ㆍ학생ㆍ학부모ㆍ지역사회가 학교의 주인이 되도록 하겠다”며 “모두와 함께하는 어깨동무 교육감이 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 전 부총리가 출마를 선언한 직후 조희언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조 후보 진영은 “윤덕홍 후보가 교육감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 진영은 “이미 80여개 시민사회단체 및 교육운동단체가 지난 2월 ‘서울 좋은 교육감 시민 추진위’를 결성해 민주적 과정으로 민주진보 진영 단일 후보를 선출했다”며 “이는 민주시민진영에서는 필수적인 경선절차로 예선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 본선이나 결선에 오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의 일탈 행동은 이번 지방선거에 큰 위해를 끼칠 수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하지만 윤 전 부총리 측은 출마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현주 전 민주당 통합수입기구 위원은 “경선이 있을 당시 윤 후보는 출마에 전혀 뜻이 없었다”며 “후보 단일화는 서울시민에게 뜻을 물어봐야하는데 ‘서울 좋은 교육감 시민추진위’의 경선은 일부 협소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한만큼 대표성을 갖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처럼 진보진영이 후보 단일화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4강구도로 굳어진 전망이다. 당초 단일화가 예상됐던 보수진영 역시 고승덕 변호사가 독자적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단일화가 흐지부지되고 있다.

보수진영 단일화 경선을 추진 중인 ‘대한민국 올바른 교육감 추대 전국회의’는 지난 13일 후보마감 결과 문용린 교육감과 김영수 서울시교육의원이 경선참여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단일화 시점은 5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