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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국민기업 알스톰 어느 품에 안길까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프랑스 고속열차 테제베(TGV) 생산기업 알스톰 인수전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이어 독일 지멘스가 가담했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지멘스는 알스톰 이사회를 접촉해 “미래의 전략적 기회를 논의하고자하는 의지”를 전달했다. 지멘스는 알스톰에 고속열차 사업부문 절반과 현금을 더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멘스와 알스톰은 터빈 사업에서 경쟁관계에 놓여있다. 지멘스는 지난 2월에 알스톰을 접촉했지만 당시에는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지멘스는 3년간 알스톰 직원들의 고용 보장을 약속했다.

앞서 GE는 알스톰의 최대주주인 이동통신사 브이그에 130억달러에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 GE는 알스톰 연간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전력부문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스톰을 인수할 경우 GE는 발전용 터빈, 그리드 부품 사업을 통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제베를 만든 열차부문은 남겨둘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는 GE로의 매각에는 반대하고 있다. 1만8000명을 고용하는 국민기업이자 국가기술력의 상징을 거대 미국 기업의 유럽 지역 자회사 쯤으로 전락시킬 수는 없다는 자존심의 발로에서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경제장관은 “GE와 알스톰은 주주를 위한 스케줄을 갖고 있지만, 프랑스 정부는 경제 주권을 위한 스케줄을 갖고 있다”는 말로 간섭 의지를 내비쳤다. 프랑스 경제장관은 이 날 제프리 이멜트 GE CEO를 만날 예정이었지만, 둘의 만남은 지멘스의 개입으로 일주일 뒤로 미뤄졌다. 이 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엘리제궁에서 마뉘엘 발스 총리, 경제장관, 에너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프랑스 에너지 독립 방안과 관련해 논의했다.

프랑스 경제장관은 “정부는 두(지멘스와 GE)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국익에 대한 평가를 하지 않은 채 성급하게 내려진 결정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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